"당신의 가슴에, 입술에, 눈망울에 내려앉을 3번의 키스를 보낸다."
유치한 듯하지만 사나이의 순정이 절절히 녹아있지 않은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전쟁터에서 부인에게 끊임없이 연서를 보냈다. 그러나 조제핀 드 보아르네(1763~1814)는 답장도 하지 않고 바람만 피웠다. 나폴레옹의 연서를 전달하러온 전령과 잠자리를 같이 할 정도였다. 자신보다 6살 어린 나폴레옹을 풍류도 모르는 시시한 남자라고 보았다.
그녀는 1763년 오늘, 귀족의 딸로 태어나 조각 같은 외모에다 파리 사교계의 여왕이었다. 나폴레옹과 결혼할 때는 1남 1녀를 둔 사생활이 문란한 이혼녀였다.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하면서 황후가 됐지만 바람기는 그치지 않았다. 절망한 나폴레옹은 그 후 다른 여자들에게 눈을 돌리지만 조제핀은 거꾸로 나폴레옹만 사랑하기 시작한다. 1810년 아이를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혼당했을 때는 충격으로 실신할 정도였다. 1814년 폐결핵으로 숨지면서 남긴 말은 "나폴레옹…"이었다. 나폴레옹도 유배된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그녀만 그리워했고 마지막 남긴 말도 "프랑스…조제핀…"이었다. 남자와 여자, 얼마나 오묘한 관계인가.
박병선 사회1부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