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 23일 새벽 나이지리아戰…스피드·강한 압박 총력전
'강한 압박으로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아침을 연다.'
월드컵 출전 56년 만에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날개 꺾인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마지막 관문을 돌파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전 3시 30분 남아공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강한 압박을 통한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해 경기 흐름을 주도한다는 각오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수는 같은 시각 열리는 아르헨티나-그리스전 결과에 따라 복잡하지만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쓰라린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이지리아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전 승부의 관건은 한국 축구의 특징인 스피드와 강한 압박을 얼마나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더반의 팀 훈련장인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마지막 훈련에서 그리스전에서 내세운 4-4-2 대형을 집중 훈련하며 공수 압박을 조율했다. 공격 최전방에는 박주영-염기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박지성과 이청용으로 좌우 날개를 펴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을 허문다. 또 중앙 미드필더엔 김정우-기성용을 배치, 공격의 물꼬를 틔우면서 상대 공격을 일선에서 차단하고,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왼쪽부터)로 포백을 형성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나이지리아는 힘과 유연성, 스피드가 뛰어난 팀이지만 현재 B조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한국이 선제골을 넣으면 자신들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자신감을 갖고 부담감을 극복하면 우리의 실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도 "경기 흐름은 초반이 중요한데 나이지리아가 거칠게 나올 것 같다. 초반 득점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 16강 진출을 갈망하고 있고 꼭 해내겠다는 의지와 열망으로 뭉쳐 있는 만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나이지리아전에는 붉은 악마 등 원정 응원단과 현지 교민 등 400여명이 더반 스타디움을 찾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표가 매진된 6만6천900여석의 대부분을 나이지리아 팬들이 채울 것으로 보여 일방적 응원이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흥분한 나이지리아 극성 팬들로부터 선수와 응원단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경비 인력 보강 등 선수단과 응원단 안전에 신경 써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한편 22일 오전까지 8개 조별리그 2차전이 마무리된 가운데 우루과이(A조)와 아르헨티나(B조), 파라과이(F조), 브라질(G조), 칠레(H조) 등 남미 국가들이 5개조에서 선두에 나섰다. E조의 네덜란드와 G조의 브라질은 16강 진출을 확정했으며 북한(G조)과 카메룬(E조)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남아공 더반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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