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재폭발?…928년 첫 폭발때 발해 멸망

입력 2010-06-19 07:30:14

피할수 없는 자연재해냐?…민심 이반 등 국가경제 타격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백두산 폭발과 국운의 연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가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연재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백두산이 대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서기 928~940년은 '해동성국'으로 불린 발해의 멸망 시기와 가깝기 때문이다. 또 1903년 폭발 이후 1910년 우리나라는 일본에 합병됐다. 올해도 북한 정권의 교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쇠약설이 터져나오면서 북한의 운명이 다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이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폭발 직전 생긴 지진 등으로 민심이 이반돼 인근 지역을 떠나면서 국가의 힘이 약해져 패망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과학이 발달한 현재도 화산이 폭발할 경우 국가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올 초 화산이 폭발한 아이슬란드가 좋은 사례다. 북한 역시 이 때문에 2007년 우리 정부에 지진계 설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두산 재폭발설은 한두 번 있었던 게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은 1903년. 크고 작은 폭발이 있었지만 기록에 남아 있는 것들만 나열해도 단발성 폭발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1702년과 1668년, 1597년, 1405∼1406년, 1403년, 1401년, 1373년, 1217년, 1199∼1201년, 1176년, 1122년 등 시간 간격은 일정하지 않지만 대략 100년에 1번 정도 폭발한 셈이다.

2002년 이후부터 백두산 폭발 예견이 쏟아진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중국이 1999년 백두산에 화산관측소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 2006년에는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 폭발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하기도 했다.

폭발 임박은 확실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상황인데다 자연 재해를 막을 방법이 없는 이상 최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화산재 때문에 생겨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해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일본 동북부 지역으로 피해를 주게 되지만 겨울에 폭발한다면 우리나라도 일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경우 백두산 폭발의 직접적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린성 등 인접 성에 폭발 이후 시나리오를 짜 대국민 행동지침까지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백두산이 폭발하면 계절에 따라 화산재 피해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며 "화산경보 등 국민행동지침을 마련하는 등 국내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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