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약체' 나이지리아戰 비기기 이상땐 조2위 유력
"우리에겐 아직 16강 진출의 희망이 충분하다.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주장 박지성)
17일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를 당한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 여부를 가를 나이지리아와의 일전을 위해 나쁜 기억은 빨리 잊자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경기 후 요하네스버그 프레테아호텔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나이지리아-그리스의 2차전을 TV로 관전하는 등 곧바로 더반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23일 오전 3시 30분) 준비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에 점수를 내주는 장면을 분석하며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염원을 이루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대표팀의 맏형격인 수비수 이영표는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우리가 강팀이고 16강 진출의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오늘처럼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었을 때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표팀 유일한 득점을 올린 이청용도 "16강 가는 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패배의 기억을 떨쳐 버리고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 대비하자"며 선수들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을 1점도 쌓지 못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2승1패가 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게다가 그리스-나이지리아의 2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2대1로 이기면서 한국이 더욱 유리해진 상황이다. 그리스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아르헨티나와 치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16강 진출을 위한 B조 '경우의 수'는 매우 복잡해졌다. B조에서는 현재 아르헨티나가 2승(5득점 1실점)으로 1위, 한국이 1승1패(3득점 4실점)로 2위, 그리스가 1승1패(2득점 3실점)로 한국과 승점-골득실차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 나이지리아가 2패(1득점 3실점)로 최하위다.
한국이 가장 유리한 경우의 수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길 때다. 이 경우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반면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지면 아르헨티나-그리스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한편 이날 경기 후 루스텐버그 베이스 캠프에 복귀한 대표팀은 하룻밤을 보내고 18일 오후 6시 올림피아파크에서 회복 훈련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나이지리아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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