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마다 단체응원 열풍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도 하고 부서 화합도 다집니다."
거리응원전 열기 못지 않게 직장에서도 월드컵 응원 열기가 뜨겁다.
직장인들은 사내외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펼치는 월드컵 응원에 흠뻑 빠져들고 있고, 사측도 사원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체 응원을 반기고 있다.
월드컵 응원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유통업계다. 12일 그리스전에 이어 17일 아르헨티나전 단체응원을 마련한 롯데백화점(대구점, 상인점, 영프라자점)은 300여명의 직원이 각 지점 직원식당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직원 김일환씨는 "흩어져 있던 사원들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는 기회는 등반대회, 체육대회 등 몇몇 행사뿐이다. 월드컵 경기는 모처럼 동료들과 함께하는 좋은 기회"라며 "회사에서 응원도구, 음료, 주류를 준비하고 대형 TV까지 설치해 저비용 고효율의 직장 단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백화점 경우 수성점 프리머스 영화관을 직원들에게 내줬다. 직원 이상민씨는 "아르헨티나전을 맞아 80여명이 함께 한국팀을 응원했다"며 "16강을 넘어 8강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와 함께 17일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대형 스크린을 갖춘 시내 식당과 술집에도 직장 회식 예약 문의가 쇄도했다.
20년차 직장인 김명덕(48·부장)씨는 "후배들의 사기도 높이고 스트레스도 날릴 겸 단체 응원전을 준비했는데 시내 호프집마다 예약이 마감돼 자리를 잡는데 고생했다"고 말했다.
TV가 있는 시내 레스토랑 매니저들은 "3일 전부터 예약이 끝났고, 추가 예약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까지 더 늘렸지만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동료들과 함께 단체 거리응원전에 나서기도 한다. 입사 6개월차 김영대(25)씨는 회사 동료 30명과 대구스타디움에서 단체응원을 계획했다. 김씨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맞췄고 나팔과 손수건 등 응원 도구도 준비했다"며 "직장 선후배들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항상 부러웠는데 이번에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채정민·김태진·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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