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역시 강했다. 예상치 못한 1대 4의 대패였지만 행운도 우리 편이 아니었다. 이른 시간인 전반 17분에 허용한 첫 골은 자책골이었고, 1대 2로 따라붙은 뒤 우리의 추격 의지를 꺾은 세 번째 골은 아르헨티나의 언론에서도 지적했듯 오프사이드였다. 이 골은 골포스트를 맞은 공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의 발 앞에 떨어져 허용한 것으로 우리로서는 잇따른 불운이었다.
뒤 경기에서 그리스는 나이지리아를 2대 1로 꺾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가능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아르헨티나가 실력대로 그리스를 꺾으면 우리는 나이지리아와 비기기만 해도 된다. 지거나 비긴다면 우리의 결과에 따라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전에 관계없이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잊어야 한다. 약점은 보완하되 패배의 잔재는 훌훌 털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서독은 당시 국제경기 32연승의 최강 헝가리에 예선에서 3대 8로 대패했으나 결승에서 3대 2로 이겨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이번의 패배를 16강, 8강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우승의 강팀이다. 아프리카인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를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전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다. 더구나 2패를 당한 뒤여서 실낱같은 희망을 살리기 위해 철저하게 공격 위주로 승부를 걸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스전에서 보여준 공수의 짜임새를 바탕으로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가뿐하게 이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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