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박사 40여명 몰려…당초 계획보다 많은 4명 채용
얼마 전 과학기술정책과 경영 분야에 일할 신임 연구원을 공개채용한 대구경북연구원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달라진 위상 때문이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박사들까지 대거 '대구경북 연구맨'이 되기 위해 입사지원서를 낸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당초 2, 3명 정도 뽑을 예정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40여명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를 채점하느라 한동안 기존 업무를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지원자들의 경력이 화려한 것도 즐거운 고민에 한몫을 했다. 그동안 대경연 신임 연구원 채용 때 볼 수 없었던 곳에서 근무하는 지원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를 추려내는데 힘이 들었다는 게 대경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허청,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중앙부처 현직 행정사무관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화학연구원, 국립방재연구소, 중소기업청 산하 연구기관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수두룩했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 등 대기업 연구소 연구원과 대학 교수, 한국환경공단 중견간부도 대경연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면접심사가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대경연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을 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동안 대경연에 있는 연구원들이 오히려 가고 싶어했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나 대기업연구소, 대학들이었다"며 "역 U턴 현상이 벌어져 대경연 내부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대경연 홍철 원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곳에 있던 사람들이 많아 면접장에서 '우리는 그만큼 연봉을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되풀이하느라 바빴다"고 했다.
고급 인재들이 몰리면서 결국 대경연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4명에게 합격 통지서를 보냈다. 신임 연구원들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 KAIST 출신의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 현대경제연구원, 대학 교수 등의 이력을 가졌다고 대경연은 설명했다.
홍 원장은 "계획보다 채용 인원을 늘렸지만 그래도 탈락시키기엔 아까운 사람이 너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깊었다"며 "심사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대구경북연구원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결과로 판단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를 살려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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