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로 구성된 남아공 월드컵 본선 C조는 당초 잉글랜드의 16강행이 무난하게 점쳐졌다.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와 맞서는 상대는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국과의 1차전에서 잉글랜드는 다잡은 경기를 골키퍼의 실수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첫 단추를 잘못 꿴 잉글랜드가 19일 오전 3시 30분 폴로크와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사막의 여우' 알제리를 제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다급해진 쪽은 잉글랜드다. D조에서 독일이 호주를 4대0으로 대파, 조 1위가 확실시되고 있어 잉글랜드로서는 16강에서 껄끄러운 독일을 피하려면 반드시 C조 1위에 올라야 한다. 조 1위를 하려면 알제리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잉글랜드로서는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동료인 웨인 루니의 투지가 불타길 기대한다. 루니는 월드컵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06년 독일 대회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을 일으켜 퇴장당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4년을 벼른 루니는 1차전서 특유의 역동적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이 비기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알제리전에서는 저돌적인 돌파와 동물적인 슛 감각으로 알제리 문전을 헤집을 준비를 마쳤다. 애런 레넌(토트넘), 제임스 밀너(애스턴 빌라)가 측면 날개를 맡고,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
객관적 전력에서는 잉글랜드에 뒤떨어지지만 알제리 역시 이집트와 대륙별 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어렵게 밟은 본선 무대를 허무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16강 진출로 아프리카 대륙 축제의 주인공을 꿈꾼다. 안타르야히아(보훔), 마지드 부게라(레인저스), 라피크 할리슈(마데이라), 나디르 벨하지(포츠머스) 등 포백 라인으로 잉글랜드의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차전 장소가 1차전을 치른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인 것은 알제리에 유리한 점. 인조잔디가 섞인 이 경기장은 공이 빠르게 튀는 탓에 골키퍼가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이는데, 슬로베니아전에서 어정쩡한 수비로 골을 헌납한 골키퍼 파우지 샤우시(셰티프)는 적응을 마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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