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 문 밖을 나서다…'찾아가는 공연' 활발

입력 2010-06-17 10:27:25

시립단체·문화재단, 학교로 공원으로

대구 예술단체들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대구 예술단체들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후 대구시립국악단이 대구 제일중학교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예술, 담장을 넘다.'

시민, 학생 등 예술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지역 예술인들의 동이 올해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다. 공립 예술단체인 대구문화예술회관 산하 대구시립예술단과 민간 예술단체, 대구문화재단이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16일 오후 4시쯤 대구 중구 제일중학교 강당. 전교생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흥겨운 국악관현악 연주가 울려 퍼졌다. 대금과 아쟁, 태평소, 타악기가 빚어내는 소리는 여느 록밴드보다 경쾌했다. 한 학생은 "국악은 심심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신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시향, 국악, 무용, 합창, 소년소녀합창, 극단, 오페라단 등 7개 대구시립예술단이 지난 3월부터 초·중·고교를 순회 중인 '찾아가는 공연' 현장. 연말까지 총 40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학교들의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3, 4개 예술단이 팀을 이루고 음향장비를 다 챙겨 가기 때문에 학교 측에선 장소만 마련하면 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규목 예술기획과장은 "지난해에도 찾아가는 공연을 했지만 횟수가 연간 10회에 그쳤다"며 "올해는 예산도 2억4천만원(회당 6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고 했다. 이상욱 제일중 교감은 "공연장에 가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찾아가는 공연'은 최근 대구 예술단체들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지난달 28일 팔공산 인근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노래 공연을 했다. 최재욱 합창단 단무장은 "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찾아가 연간 30회 공연하고 있다. 단원들이 즐거워하고 보람도 크다"고 했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이달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찾아가는 국악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진행하던 '화요상설공연'을 야외로 옮긴 것이다.

대구문화재단이 올해 선보인 '왈츠로 행복한 도시' 야외 연주회와 '옛 골목은 살아있다' 퍼포먼스도 찾아가는 공연의 사례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왈츠 연주회를 진행 중인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 박한길 단장은 "여름밤의 흥겨운 볼거리를 위해 무대에 대형 영상물을 설치하고, 성악가, 무용가들의 공연도 선보인다"며 "찾아가는 공연은 예술단체 홍보뿐 아니라 관객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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