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戰, 반드시 이길 각오"…대표팀 요하네스버그 입성

입력 2010-06-16 10:19:33

'그리스 격파의 여세를 몰아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허물어라.'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6강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칸반도의 복병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한 태극전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자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쌍벽을 이루는 아르헨티나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1978년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6위를 차지한 강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통산 랭킹(역대 월드컵 성적)이 4위로 30위의 한국보다 훨씬 높으며 현재 FIFA 랭킹도 한국(47위)보다 무려 40계단 높은 7위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2전 전패로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박창선이 월드컵 1호골을 뽑아냈지만 내리 3골을 내줘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3년 6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0대1로 졌다. 청소년 대표팀 전적까지 포함하면 1무5패의 절대적인 열세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베이스 캠프가 차려진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한 시간가량 훈련한 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벌어지는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해 결전 준비에 들어갔다. 훈련에 앞선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반드시 이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이는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6강에 가려면 아르헨티나도 꺾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16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조별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1대2로 졌다. 브라질은 북한의 철벽수비와 끈질긴 공격에 진땀을 흘리며 후반 두 골을 넣어 힘겹게 승리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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