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젊은 당정청' 구상에 남경필·나경원 등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연설을 통해 주문한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의 변모'가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에 '세대교체론'으로 확산되면서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정몽준 전 대표 등 대권 주자급들이 일찌감치 전당대회 불출마로 입장 정리를 함에 따라 40, 50대 소장파들이 대거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15일 재선의 정두언 의원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폈고 4선의 남경필, 3선의 권영세, 재선의 나경원, 초선의 권영진 의원 등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 남 의원의 출마는 당정청 쇄신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 의원과 남 의원은 각각 지방선거기획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젊은' 당정청은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야권의 40, 50대 주자들에 맞서는 여권의 차기 주자군을 형성,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에 부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풀이다.
3선의 심재철·서병수, 재선의 이군현·진수희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하는 등 선수(選數)와 계파와 관계없이 세대교체 바람에 가세하고 있다. 임태희 노동부장관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4선의 홍준표·안상수 전 원내대표도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홍 전 원내대표는 세대교체 바람에 대해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인위적 세대교체론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세대 교체보다 세대 통합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그는 "세대 교체에 나서겠다면 그에 앞서 그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처럼 거세게 일고 있는 세대 교체 바람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은 아직 무풍지대처럼 보인다. 자칫하다가는 당권 도전 주자조차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는 우선 주호영 특임장관(대구 수성을)과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경산·청도)이 가능성 있는 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장관직이어서 어렵다. 재선의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이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친박계 후보군 정리와 지역 정치권의 입장 등을 확인한 뒤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도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신중한 자세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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