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환경을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은 햇빛과 공기, 물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과 미생물, 자연현상 등 인류와 모든 생태계의 삶이 환경이라는 수레바퀴 속에서 어우러져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 활동으로 지구는 더워졌다. 그 결과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지진과 태풍, 해일'폭설 등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이티를 시작으로 칠레, 인도네시아 등의 연이은 지진 공포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유례없던 폭설과 잦은 눈'비에 이상저온과 변덕스런 날씨까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는 듯하다.
지난 환경의 날 주제는 '녹색에너지! 녹색선진국!'이었다. 녹색에너지(태양열'풍력'지열 등)가 녹색선진국으로 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뜻과 환경부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향후 환경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정부에서는 작년 11월 우리나라 '온실가스 중기 감축 목표'를 확정, 대내'외적으로 발표함으로써 '2020년까지 세계 7대,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 진입'이라는 녹색성장 모범국가를 향한 국가정책목표를 더욱 확고히 하였다.
또한 정부에서는 2050년 에너지 자립도 100% 구현을 위하여 에너지 효율화 및 수요관리, 해외자원개발 인프라 확충, 신재생에너지 산업화 촉진 등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화를 위해 가연성폐기물 고형연료화,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 매립가스 회수'활용 등 폐기물을 이용한 가스를 에너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올해로 선포 3년차이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으로써 녹색성장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필요성 인식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고 생각한다.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국민의 녹색에너지 실천 또한 매우 중요하다.
지난 3월 입적하신 법정 스님께서도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저서에서 "오늘과 같은 두려운 기후변화는 지구 환경을 허물고 교란시켜 온 우리들 자신의 소행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구인들 각자가 삶의 현장에서 될 수 있는 한 이 지구를 오염시키는 일을 삼가야 한다"고 하셨다. 또한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간소하고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는 녹색생활 실천을 강조하셨다.
최근,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탄소포인트 제도'(가정에서 전기'수도 등 사용량을 절감한 데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가정에서 에너지사용을 조금 줄인다고 온실가스가 얼마나 줄어들겠느냐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관리비명세서를 받아보니 몇 천원이나마 줄었다며 계속 동참의 뜻을 밝히는 주부의 인터뷰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기업이나 사무실에서도 불필요한 곳의 전기 소등 및 빈자리 컴퓨터 전원차단 등 녹색생활을 적극 실천하자. 여름철 26℃ 이상의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자. 노타이나 스카프 등 계절 적응형 복장만으로도 체감온도를 1, 2도 조절할 수 있으며, 냉난방 온도를 1도 조절할 경우 연간 이산화탄소 110㎏을 줄일 수 있다. 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자전거와 지하철, 걷기 등을 생활화하자는 'BMW 건강법'이라는 것도 있다.
녹색 에너지! 녹색 선진국! 정부와 기업'민간단체, 국민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환경의 날'이, 녹색성장 모범국가 구현을 위한 힘찬 발돋움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광희 대구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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