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도 작품전
지금 우리를 있게 한 한국인의 정신과 기질적 배경은 무엇일까. 화가 민병도는 한국의 산과 자연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그래서 그는 30년 이상 전국 산하를 헤매며 산수화 그리기에 천착해왔다.
진경산수화의 새로운 중흥을 위해 한국의 자연을 그려오던 그가 그림에서 '말'을 줄였다. 실경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아가고 있는 것. "아무리 그림을 잘 그려도 변화무쌍한 자연을 따라갈 수 없지요. 화가로서 자기 조형언어를 찾는 것은 필연이고요. 지금도 여전히 실험 중이죠."
그는 자연의 수많은 구성 요소 중에서 산을 구성하는 '선'(線)을 선택했다. 이미 30여년간 우리 산하를 누구보다 많이 그려왔기에 그 선 속에 한국의 선이 녹아있다.
"경상도의 산은 흙이 덮인 동글동글한 형태예요. 그 자연과 기질을 완전히 이해하고 선을 긋는 거죠."
그는 현장 사생과 실경 중심의 산수화에서 일탈해 사유와 관조를 바탕으로 생략하고 함축해 기운생동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화의 현대적 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다음 실험이 궁금해진다.
16일부터 2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실경 작품을 포함해 35점이 전시된다. 053)420-8015.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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