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대한민국과 그리스전의 대구 거리응원에서는 '이색 붉은 악마'가 눈길을 끌었다.
2002·2006년 월드컵 거리응원이 세계를 놀라게 하면서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까지 대거 거리로 나와 응원대열에 동참했다. 외국인들은 온 국민이 함께하는 거리응원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찬사를 연발했다.
이날 2만 거리응원 인파가 운집한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는 한국인과 어우러진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에다 에리(30·여·일본)씨는 "TV로 한국의 거리응원을 보고 감탄했는데 현장에 나와보니 TV로 본 것과는 또 다르다"며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모함메드 살람(27·파키스탄)씨도 "한국에 와서 축구를 알게 됐고 응원의 맛도 알게 됐다"며 "거리응원을 관광상품으로 내놔도 손색없을 것 같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거리응원에 나선 제이시(23·여·캐나다)씨는 "한국에 온 지 2년째인데 월드컵이 끼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응원을 하고 싶어 태극기를 둘렀다"고 말했다.
율하체육공원에서 만난 샌들꾸마르(32·인도)씨는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을 사진으로 봤는데 깜짝 놀랐었다"며 "축구 하나로 온 국민이 하나 되는 모습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응원에 동참하기 위해 구호도 미리 배워왔다"며 '대~한민국'을 외쳐 보였다. 이곳에서 회사 동료 20여명과 함께 거리응원에 나선 따진요(38·중국)씨는 "중국에서 붉은색은 행운을 뜻하는데 한국의 붉은 악마를 보니 매우 친근하고 흥분된다"면서 "아시아의 자존심인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큰일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만난 데이빗(26·캐나다)씨는 '대한민국'이 선명히 적힌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응원에 나섰다. 그는 "한국의 거리응원 문화가 좋아 친구들과 함께 거리응원을 하러 나왔다"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이들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하키 경기만큼 신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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