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치권 무기력 우려 커
국회부의장 자리를 놓친 박종근(대구 달서갑)-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의 말이 서로 달라 논란이다. 정의화 의원(부산중·동)과의 3파전으로 인해 친박표가 갈렸다는 게 중론인데 두 의원이 서로 "상대 의원이 3파전을 주장했다"고 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이해봉 의원은 13일 "지역 의원들이 모인 자리(7일)에서 박(종근) 선배가 먼저 '3인 구도'로 가는 게 맞다고 발언하더라"라며 3파전 뒤 결선이면 계파를 넘어 표 분산이 이뤄질 것을 전제, "결선에서 (친이인) 저쪽(정의화)에 더 많은 수의 표가 몰릴 것을 막기 위해 3파전 뒤 결선이면 둘 중 하나는 당선될 수 있다는 데 동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너무 순진했고 착각했다"며 "평소의 친분은 정치적 이해 관계 앞에서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주장에 박종근 의원은 펄쩍 뛰고 있다. 박 의원은 "3파전으로 갈 경우 계파 간 대결에서 표가 갈릴 것이 뻔한데 내가 왜 세 사람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겠느냐"며 이 의원을 향해 "거짓말을 하고 다니면 되냐"고 했다. 또 "표 결과를 보면 분명한 표몰이 시도가 있었는데 아무도 이 얘기는 안 한다"며 "사주팔자에 없으니 누구를 탓하겠느냐. 내 부덕의 소치"라고 했다.
한나라당 의원 156명이 참가한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정 의원은 과반이 넘는 97표를 얻어 당선됐고 박 의원은 31표, 이 의원은 28표를 얻는데 그쳤다. 두 의원 몫을 모아도 59표밖에 안 되지만 정치권에서는 "당과 국회 고위직 PK 독식구도 상황에서 단일화만 됐어도 TK에서 차지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TK정치권이 '무기력'해지는 데 대한 우려도 크다. 지역의 어른이 아름다운 양보를 하지 못한데 따른 주민의 실망감에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70%의 몰표를 몰아주고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데 대한 정치권의 상실감이 커지면서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제대로 항해가 이뤄지겠냐는 걱정이다. 이에 따라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 김태환 의원(구미 을) 등 재선의원들을 전당대회 때 지도부에 옹립해 키워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으나 대구경북 의원들의 '제 팔 제 흔들기'로 반향이 그리 크지 않은 상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