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울렛·마트" 희망…동구청은 "사용하지 말라"
대구 동구 율하지구에 들어서는 롯데 아울렛·마트·영화관 등의 복합몰 명칭을 둘러싸고 동구청과 롯데 측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 복합몰의 명칭을 '롯데아울렛'으로 내세우고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의 명칭을 함께 표기하고 싶어하지만, 대구 동구청은 "서민 상권을 위협하는 '마트'나 '아울렛' 등의 이름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
롯데는 당초 계획보다 20여일 앞당겨진 다음 달 15일로 개점 날짜를 정하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동구청의 사인물(간판) 사용허가를 얻지 못해 이름을 내걸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늦어도 다음 달 9일까지는 사용허가를 얻어야 예정대로 개점이 가능하다.
사실 이런 마찰은 롯데 율하점 허가 때부터 예정됐다. 당초 롯데 율하점은 10만㎡ 이하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허가를 둘러싸고 동구청 측과 마찰을 빚자 추가 부지 300여㎡를 더 매입해 대구시의 허가를 얻어 공사를 강행했던 것. 현행 건축법은 10만㎡ 미만은 해당 기초지자체의 허가를 얻도록 하고 있고, 10만㎡가 넘으면 시·도의 허가를 얻도록 하고 있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지역민들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동네 경제와는 차별화되는 '백화점'으로 해 달라고 읍소했지만 묵살당했다"며 "대구시 역시 지역민들의 이런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허가를 내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율하 인근에는 반야월시장과 방촌시장, 목련시장 등이 위치해 있는데다 이미 이마트와 홈플러스까지 들어서 있어 영세 상인들의 고충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청장은 "어차피 입점 점포의 형태가 아울렛이다보니 백화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일테지만, 지역상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차라리 가칭으로 사용했던 '롯데쇼핑플라자'을 정식 명칭으로 확정했으면 좋겠다"며 "동구청이 명칭에 대한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롯데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미 지하에는 롯데마트, 지상 1·2층에는 116개의 아울렛점포, 4·5층에는 영화관을 예정으로 개점 준비에 한창이지만 명칭 하나를 어쩌지 못해 자칫 모든 준비를 마치고도 개점이 늦어질 상황에 놓인 것. 롯데 측은 "쇼핑플라자라는 이름은 고객들에게 친근감 있고 흡입력 있게 다가가지 못해 사용하기 어렵다"며 "마지막 사용승인을 얻는 날까지 동구청과 원만한 협의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