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이름값…J리그서 7골

입력 2010-06-14 09:19:05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가 허정무호에 첫 승리를 안겼다.

이정수는 12일 그리스와의 B조 1차전에서 전반 7분 기성용(셀틱)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2002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정수는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종종 골을 터뜨려 '골 넣는 수비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08년까지 K-리그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 일본 J-리그로 이적해서는 현재까지 7골을 기록 중이다. A매치에서는 이날까지 26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이정수는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인 2003년 당시 조광래 안양 감독이 수비수로 뛰라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싫었지만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많이 뛰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정수는 경기 후 "공격수 출신이라 볼의 움직임이나 타이밍 등을 다른 수비수들보다 잘 아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랑같지만 위치선정이 좋았다"면서 "기성용의 크로스가 워낙 좋아 발만 갖다 댔다"고 도움을 준 기성용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만끽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준비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를 이기면 좋겠지만 비기더라도 16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으니 버틸 때까지 버텨볼 생각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수는 허정무호 출범 이후인 2008년 3월 26일 북한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에서 뒤늦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대기만성형이었으나 이제 조용형(제주)과 함께 부동의 대표팀 중앙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변현철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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