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레하겔(72) 그리스 축구 대표팀 감독은 12일 한국전 후 "우리 팀 선수들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도 몰랐다"며 실망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세트피스는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통해 골을 넣지 못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또 "공격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게 커다란 문제였다"며 "한국 선수들은 빠르고 공이 있는 곳이라면 계속 달려갔다"고 말했다.
레하겔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정말 잘했다"며 "우리가 실수를 할 때는 속도가 더 빨라졌고 전반과 후반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한 그리스 기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될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강한 팀인데 이제 보따리를 쌀 준비가 됐냐"는 비난성 질문을 하기도 했다. 레하겔 감독은 이에 대해 "그렇게까지 실망한 것은 아니고 다음 경기에는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용기를 내야 하겠다"며 "다른 경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