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제니아는 알제리에 1대0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를 무너뜨렸던 슬로베니아가 월드컵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슬로베니아는 13일 오후 8시 30분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알제리와의 1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로베르트 코렌(웨스트 브롬위치)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월드컵 두 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 희망을 부풀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슬로베니아는 당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와 이집트를 꺾고 어렵게 본선에 오른 두 팀이라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1승이 절실한 경기였다. 20여년 만에 알제리 사령탑에 복귀한 라바흐 사단 감독은 3-5-2 포메이션으로 중원을 강화한 전술을 들고 나왔고 슬로베니아는 장신 스트라이커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쾰른)를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공방전은 후반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흐름이 뒤바뀌고 말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알제리 공격수 압델카다르 게잘(시에나)이 후반 28분 상대 골문 앞에서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자신의 키를 넘어가자 급한 마음에 손을 대고 말았다. 주심은 가차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앞서 교체되자마자 상대방을 잡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게잘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로 주도권을 잡은 슬로베니아는 서서히 알제리 문전을 위협하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코렌이 알제리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정확하게 감아찬 슛이 알제리 골키퍼 파우지 샤우시(세티프)의 어설픈 수비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을 넣은 코렌은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이 경기에 앞서 잉글랜드와 미국은 13일 오전 3시 30분 루스텐버그의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이 당대 최강으로 군림하던 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만난 두 나라는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7승1무2패로 앞서 있으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미국이 1승1무로 우세를 지켰다.
양팀의 경기는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결정지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밀 헤스키(애스턴빌라)에게 내준 공을 헤스키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던 제라드에게 연결하자 제라드는 오른발로 툭 미는 듯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 국민들의 탄식을 자아낸 동점골이 나온 것은 전반 40분이었다.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풀럼)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은 강하긴 했지만 잉글랜드 골키퍼 그린의 정면으로 향해 무난히 막힐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소 불안한 자세로 공을 잡으려던 그린이 공을 뒤로 흘리며 그대로 동점골로 둔갑했다. 공을 놓친 그린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라인을 넘은 뒤였고, 잉글랜드의 이후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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