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을 읽고] '욕 권하는 사회…' 기사 문제 심각성 잘 짚어

입력 2010-06-14 07:29:47

초등학생을 둘이나 키우는 입장에서 최근 매일신문의 '욕 권하는 사회' 기사를 유심히 읽었다. 주위에 보면 욕을 사용하지 않은 아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있다.

6학년 딸애가 일년 전쯤 화가 잔뜩나서 집으로 와서는 욕을 하면 답답한 마음이 풀리냐고 물었다. 이유인즉, 친구랑 싸웠는데 친구가 할말이 없으니까 욕을 마구 해대더니 가버리더라면서... 딸은 속사포처럼 쏘아붙이는 욕이 조금은 시원해보이고 왠지 세어보였다고 말했다. 욕을 왜 사용해서는 안되는지를 설명해 주니까 이해는 하면서도 선뜻 수긍을 하지는 않았다. 이에 좀 다르게 설명해 주니 욕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는데 지금도 욕하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씩 한다.

자녀가 하나나 둘뿐인데다 성적 위주의 사회 분위기, 그리고 맞벌이 가정이 많아짐으로 인해 보살피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실 등이 아이들의 인성을 메마르게 하는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는 더 이상 가정교육의 문제만으로 돌려버리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하다. 학교 선생님이 어느날엔가 흔히 사용하는 욕의 뜻을 설명해 줬더니 다시는 욕을 사용하지 않곘다는 아이들도 생겼다고 한다. 이제는 교육청 차원에서 욕의 사용을 자제시키는 일을 추진해 준다면 아주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인터넷 투고(kgch1450@naver.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