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조사서 704기 봉분 호가인…삼국시대 고분군 한반도 최대
4세기에서 6세기까지 맹위를 떨쳤던 대가야의 도읍, 고령에 한반도 최대의 삼국시대 고분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가야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알려진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일대는 그동안 규모가 큰 고분 200기를 비롯해 최대 2천기 가량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에 봉분(封墳)이 육안으로 보이는 고분만 704기가 확인됐다. 특히 이미 봉분이 허물어져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고분이 훨씬 더 많아 전체를 발굴하면 1만기가 넘는 고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고령군이 (재)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에 의뢰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지산동 고분군에 대해 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육안으로 봉분이 남아있는 삼국시대 고분만 704기를 확인했으며, 봉분 지름 25m에 이르는 대형 무덤을 포함해 작은 무덤 다수를 이번에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한 고분은 봉분 지름 40m 이상 1기를 비롯해 30m 이상~40m 미만 5기, 25m 이상~30m 이하 6기, 20m 이상~25m 미만 7기, 15m 이상 20m 미만 18기, 10m 이상 15m 이하 85기 등이다.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정밀 지표조사는 사적 지정범위 안 봉토분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이 중 봉토는 이미 없어지고 매장 주체부만 남은 경우는 제외했기 때문에 이런 고분까지 포함한다면 지산동 고분군의 전체 고분숫자는 1만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종환 고령 대가야박물관장은 "지산동 고분군 규모는 조선총독부가 1942년, 국립대구박물관이 1994년 조사를 벌여 각각 200여기, 158기로 보고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고분군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며 "지산동 고분군이 한반도 최대의 삼국시대 무덤군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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