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는 "어느 광장에 가서 응원할까"가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거리에서 벌어지는 각종 응원행사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진 것이다. 12일 한국-그리스전 때 한국에서는 여러 스폰서와 방송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거리응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단체 거리 응원을 즐기는 우리나라의 응원문화와 비교해 첫 경기를 앞둔 그리스 국민들은 어떤 특별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 "어느 광장에 가서 응원할까" 가 관심사라면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어느 카페에 가서 응원할까"가 주요 관심사이다. 그리스 문화에서 카페 문화를 빼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그리스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카페에서 나누는 커피와 대화를 즐긴다. 이러한 생활문화는 월드컵 응원에서도 나타나는데 한국전을 앞두고 아테네의 카페들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아테네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아테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형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모여 좋은 좌석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와야 할 것만 같은 카페를 상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약간 어색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커피와 축구는 완벽한 조합이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에서도 이러한 카페 응원은 결승전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거리응원으로 확대되었고 그리스가 본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규모 거리응원도 아테네 중심에 있는 신타크마 광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교민 250여명도 그리스전을 맞아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축구 마니아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서 작은 응원의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우리 교민들은 단체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현지교민들이 함께 모여 아테네 시내 한 식당을 빌려 붉은악마 응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남아공 넬슨만델라베이까지 목이 터져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도 한국-그리스전을 앞두고 대규모 중계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스의 주요 텔레비전 채널인 MEGA TV는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Let's go World cup" 을 통해 그리스 국가대표팀의 한국과의 첫 경기 준비 상황을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 16강 진출을 두고 양보할 수 없는 첫 경기를 앞둔 한국과 그리스 국민들이 경기보다 더 뜨거운 응원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수연·그리스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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