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 '꽁꽁'…삼성, 노히트노런 당할뻔

입력 2010-06-11 10:03:33

9회 2사 후 1점 따라붙어 1대2 패

1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 9회 2사 1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SK 김광현의 노히트노런을 깨뜨린 안타를 때린 뒤 김평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 9회 2사 1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SK 김광현의 노히트노런을 깨뜨린 안타를 때린 뒤 김평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회 초 투아웃. SK 와이번스의 선발투수 김광현이 프로 출범 후 페넌트레이스 11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까지 남은 건 아웃카운트 하나. SK 홈구장인 문학구장 관중석은 2000년 5월 18일 한화 송진우가 해태전에서 이룬 후 10년 동안 나오지 않은 대기록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술렁였다. SK 선수들은 수비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대기록 주인공을 맞으러 나갈 채비를 갖췄다.

타석엔 삼성 2번타자 신명철이 들어섰다. 신명철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3번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기록을 의식한 김광현의 어깨엔 힘이 들어갔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1-1에서 배트를 휘둘렀고, 공은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김광현은 고개를 젖히며 아쉬워했지만, 삼성 더그아웃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이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 봉쇄당하며 1대2로 졌다.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을 면한 것만도 다행일 정도로 삼성은 김광현에게 꽁꽁 묶였다. 150㎞를 넘는 직구와 타자 앞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잃은 삼성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둘렀고 9회 2사까지 삼진 10개를 당했다. 얻은 것은 볼넷 3개, 안타 1개가 전부였다.

삼성 선발 이우선이 호투하면서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삼성은 단 한차례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5회 올 시즌 유독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인 SK 선두타자 김강민(삼성전 타율 0.462, 2홈런 9타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SK는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연속 볼넷으로 2사 1, 2루 상황에서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포수 진갑용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삼성은 9회 2사 후 신명철의 볼넷과 최형우의 우전안타, 진갑용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강봉규가 볼넷을 고르며 2사 만루를 맞았지만 박석민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 주저앉았다. 삼성은 이날 KIA의 패배로 공동 3위를 유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0일)

삼 성 000 000 001 - 1

S K 000 020 00X - 2

△승리투수=김광현(7승2패) △세이브투수=이승호(3승15세이브) △패전투수=이우선(1패)

두산 3-1 KIA

롯데 10-5 넥센

LG 7-3 한화

◇프로야구 11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장원삼

넥센 고원준

잠실 두산 왈론드

SK 글로버

광주 KIA 윤석민

LG 김광삼

마산 롯데 장원준

한화 카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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