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같이 생각하면 그사람 책임"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수성구청장 후보 공천에서 김형렬 현 청장이 탈락한 점을 문제삼아 "이진훈 후보를 돕지 않겠다"고 했던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이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10일 "구청장은 구청장의 할 일이 있는 것이고 지역구 국회의원은 의원대로 할 일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진훈 수성구청장 당선자에 앙금이 풀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의원과 단체장 간 원수같이 지내는 곳이 얼마나 많냐"며 "적어도 우리는 원수지간은 아니다. 그 사람이 원수같이 생각하면 그건 그 사람이 책임질 일이고…"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당선자를 '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해당행위이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를 대놓고 지원하지는 못했지만 엄밀히 말해 공천받을 자격이 있는 후보를 탈락시킨 것이 해당행위가 아니었냐"며 "김형렬의 재판 결과가 나오면 누가 뒤에서 조종을 했는지, 누가 배후에 있었는지 전부 밝혀질 것"이라고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판사, 변호사 등 이곳저곳에 물었는데 열이면 열 다 (김형렬이) 혐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수성을 국회의원인 주호영 특임장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이 의원은 "솔직히 그 친구(주호영) 다시 보게 됐다"며 "앞에서 다르고 뒤에서 다른 모습이어서 실망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만약 김형렬의 재판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제대로 공천되지 않은 점을 주민들이 알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이진훈 당선자에 대한 신뢰도나 지지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아니겠냐"며 "끝까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역 발전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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