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시대 개막이라는 꿈을 싣고 쏘아 올린 나로호가 발사 137초 만에 폭발했다. 지난해 8월 1일, 첫 번째 발사 때 215초 만에 실패한 이후 두 번째다. 나로호의 추락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 추락 시간대로 봐서 러시아가 제작한 1단 엔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1단 엔진은 완전히 러시아에서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다.
사실 이번의 발사는 서두른 감이 있다. 발사를 앞두고 러시아 기술자의 자살 소동이 있었고, 10일로 예정됐던 발사는 전기 신호 오류로 100t의 물이 발사대로 쏟아지면서 11일로 연기됐다. 19일까지로 예정된 발사 기한을 넘겨 오랜 기간 동안 연기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250여 명의 연구진이 밤샘 작업을 하면서 성공적인 발사 준비를 마쳤으나 결국 나로호는 2분여 만에 추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두 번의 실패로 실망하기는 이르다. 완전한 성공으로 가기 위한 밑거름인 것이다. 우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중국과 브라질에서는 초창기 발사 때 폭발 사고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우주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또는 TV 화면으로 나로호의 발사를 지켜보던 국민은 아쉬움의 탄식을 남겼지만, 모두가 미래의 성공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것이다.
이번 실패의 원인은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 하지만 책임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의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는 외국의 도움이 아닌 우리 기술로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제2, 제3의 나로호 발사를 계속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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