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한국의 할리우드"

입력 2010-06-10 14:41:45

반월성'오봉'남산'분황사 등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경주가 있다."

경주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선덕여왕'이 경주에서 촬영된 것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에만 '전우'와 '동이' '난닝구' '나쁜남자' '이웃집 웬수' 등 수편이 촬영되고 있다.

드라마 '전우'는 반월성, 오봉산, 경주남산, 암곡 등지에서 촬영을 했으며 현대물인 '난닝구' '나쁜남자' '이웃집 웬수' 등은 안압지와 첨성대, 대릉원 등 동부사적지와 분황사, 불국사, 보문단지, 감포해변 등지에서 촬영됐다. 또 '난닝구'는 한달 정도 경주에 머물면서 서천둔치 조킹코스와 보문단지, 시내지역, 건천, 안강, 양지마을 등 대부분이 경주에서 촬영'제작된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동이'는 극중 군관에게 쫓기던 아버지가 화살을 맞고 운명을 달리하자 주인공 한효주가 오열하는 장면을 오봉산 주사암 인근에서 촬영했다. 한효주의 열연에 시청자 게시판엔 "내용도 좋았지만 화면이 너무 멋있었다"며 "드라마 덕분에 촬영지가 명소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과거에는 극의 배경이나 설정에 관계없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 가까운 지역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작품의 완성도와 시청자 욕구 충족을 위해 경주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이웃집 웬수'의 김영섭 CP는 "천년고도의 문화유산을 갖춘 경주가 이제 국제 수준의 관광도시로 변모해 드라마 완성도를 위해 경주에서 신혼여행 장면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람들에게 경주는 묘한 꿈과 사랑, 판타지를 주고 여행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촬영지로서의 매력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강우 경주시 문화관광과장은 "경주에는 역사적인 인물, 장소, 그리고 문화콘텐츠 요소가 많아 드라마 제작자들이 경주를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드라마 내용에 적합한 장소 발굴, 시간과 예산 절감 등 촬영지로서의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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