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1차전 승부수 맞춰 컨디션 조절, 역대전적 1승 1무…자신감
'그리스를 잡아라.'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12일 오후 8시 30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B조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1986년과 1990년 두 차례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16강 이후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만 우리는 16강 진출이 목표인 만큼 조별리그, 특히 1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첫 경기인 토고전에서 이기고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선례가 있지만, 이번에도 그리스를 이겨야만 16강 진출의 희망을 그릴 수 있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그리스전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이 16강 진출의 호기라고 입을 모은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그리스,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 등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지만 그리 나쁜 조 편성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월드컵에서 번번이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아온 유럽 팀을 한 팀만 만나게 된 것은 다행이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유럽 팀을 하나만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강에 오르려면 조별리그에서 승점 5점 이상은 올려놓아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2승 또는 최소 1승2무를 거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으로서는 아르헨티나와 수준 차를 인정하고,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리스와의 첫 판이 중요하다. 한국이 2002년 대회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에도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거둔 2대0 완승이 밑거름이었다. 비록 스위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져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4년 전 독일 대회에서 원정 월드컵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토고와 1차전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강인한 체력과 조직력이 강점이지만,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유럽 팀 중 그나마 약체로 분류할 수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1무로 앞서 있다.
그리스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후 세 차례 친선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3월 3일 그리스 볼로스에서 치른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 0대2로 지고 나서 지난달 26일 오스트리아 알타흐에서 가진 북한과 친선경기에서는 2대2로 비겼고, 3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파라과이와 맞붙어 다시 0대2로 완패했다.
허정무호가 그리스를 꺾으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을 쌓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맞대결을 통해 충분히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에도 역대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24경기를 치러 4승7무(2002년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 포함)13패를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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