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쾌투'…삼성, 6연패 사슬 끊어

입력 2010-06-10 09:05:21

공격적 피칭 SK타선 봉쇄 6대1호 눌러

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 삼성 선발 윤성환이 역투를 펼치며 팀을 6연패 늪에서 구출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 삼성 선발 윤성환이 역투를 펼치며 팀을 6연패 늪에서 구출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윤성환의 눈부신 투구에 힘입어 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SK를 6대1로 누르고 6연패의 긴 터널을 빠져 나왔다.

지난해 14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윤성환은 올 시즌 1선발로 낙점받았으나 시즌 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삼성 선동열 감독은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윤성환을 불펜 투수로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구위를 회복되지 못했고, 지난달 28일 선발에 복귀했으나 2패만 기록했다.

이날 SK전에도 윤성환은 연패 탈출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구위만 봤을 때 치밀한 SK 타선을 맞아 어느 정도 버틸지가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에이스는 팀이 어려울 때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었다.

윤성환은 초반부터 공격적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며 SK타선을 봉쇄했다. 직구가 살아나면서 낙차 큰 변화구도 먹혔다. 2회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으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6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4피안타 1홈런 1실점. 무엇보다 무사사구에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부활을 알렸다. 윤성환은 4월 20일 한화전 승리 후 50일 만에 3승(4패)째를 올렸다.

마운드가 든든해지자 빈타에 허덕이던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부터 SK 선발 고효준을 괴롭히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3, 4번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기회는 2회 다시 찾아왔다. 선두 타자 강봉규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상대의 폭투로 무사 3루가 되자 오정복이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대1로 맞선 4회 삼성은 다시 힘을 냈다. 진갑용의 안타, 강봉규의 희생번트, 오정복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13타석 무안타로 부진에 빠졌던 박석민이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의 압박에 SK 투수 전준호는 김상수를 몸에 맞히며 밀어내기 역전을 허용했다. 이영욱은 우전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7회 1점, 9회 2점을 보탠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차우찬, 정현욱,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투수의 힘을 보여주며 SK의 반격을 막았다. 정현욱은 2.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오승환은 9회 1이닝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뒷문을 책임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9일)

삼 성 010 200 102 - 6

S K 010 000 000 - 1

△승리투수=윤성환(3승4패) △패전투수=고효준(3승3패2세이브) △홈런=김강민 6호(2회1점, SK)

KIA 7-0 두산

롯데 13-3 넥센

한화 4-3 LG

◇프로야구 10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문학 SK 김광현

삼성 이우선

광주 KIA 전태현

두산 임태훈

목동 넥센 문성현

롯데 이재곤

잠실 LG 박명환

한화 유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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