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타디움 2년만에 한국新 6개 릴레이

입력 2010-06-09 11:03:16

육상 기록의 산실로 우뚝…8일 남 200m기록도 근접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전덕형(경찰청)이 1위로 역주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전덕형(경찰청)이 1위로 역주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남자 200m에서 전덕형(27·경찰청)이 대회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장내 아나운서 고영선(대구여고 체육교사)씨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종 기록은 20초65.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이 1985년 세운 한국기록(20초41)에는 0.24초 모자랐지만 역대 한국 2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기록.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20초93) 경신에다 올해 아시아선수가 작성한 기록 중 3번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B기준기록(20초75)을 넘어선 전덕형은 "전날 100m 한국기록이 깨졌는데 주인공이 내가 되지 못해 아쉬웠다. 아쉬움을 달래려 200m에서 최선을 다했고 개인기록과 기준기록을 통과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스타디움이 한국 육상의 신기록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7, 8일 이틀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작성된 한국신기록만 2개(남자 100m, 여자 100m 허들). 특히 작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B기준기록을 넘어선 기록만 5개가 나왔다. 남자 100m에서 31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고 10초23까지 줄여놓은 김국영이 작년 세계선수권 B기록(10초28)을 넘어섰고, 남자 400m의 박봉고(19·구미시청)도 B기록(45초95)을 넘는 45초63을 찍었다. 남자 200m의 전덕형과 남자 창던지기의 정상진(26·용인시청)도 각각 20초65를 뛰고 80m89를 던져 B기록을 통과했다. 한국신기록을 세운 여자 100m허들의 이연경(29·안양시청) 역시 이를 통과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기준기록을 공시, 기록을 충족한 선수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데 B기록이 마지노선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7개의 대회신기록(남자 110mH 박태경, 여자 100mH 정혜림,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여자 200m 김하나, 남자 창던지기 정상진, 남자 200m 전덕형, 여자 4×400m 김포시청)이 작성됐다.

앞서 대구스타디움에서는 많은 육상 신기록이 탄생했다. 지난달 19일 2010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9초86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한국에서 나온 가장 빠른 기록을 남겼다. 이전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미국)가 기록한 9초92였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작성된 한국신기록만 6개. 2008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이정준(26·안양시청)이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53으로 묵은 기록을 갈아치웠고 제6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7·안동시청·6m76)과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25·광주시청·17m10)이 기록을 새로 썼다. 원반던지기에서도 이연경(29·안동시청)이 제6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53m22를 던져 24년간 넘지 못했던 벽을 허문 곳도 대구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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