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23'. 31년간 꿈쩍도 않던 육상 남자 100m 한국기록이 마침내 깨지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그것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에서 일궈낸 쾌거다.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김국영이 종전 한국기록 10초 34를 0.11초나 줄이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 10초 2대로 진입했다. 한국 육상의 오랜 숙제가 한번에 풀린 기분이다.
김국영은 올해 19살로 갓 고교를 졸업한 국가대표팀 막내다. 단거리 선수로는 좀 작다 싶은 178㎝에 불과하지만 순발력이 탁월해 기술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대회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한국 최고의 스프린터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국영은 이날 예선에서 10초 31을 뛰어 31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웠고 준결승에서 또다시 0.08초 앞당겼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세계기록과의 격차는 0.65초나 벌어져 있다. 2007년에 수립된 아시아기록(9초 99)과 1998년 작성된 일본 최고기록 10초 0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육상 100m에서 선의의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육상인들도 "국내 단거리에서 이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김국영과 임희남'여호수아'전덕형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다 보면 함께 기량이 늘면서 기록은 절로 당겨질 것이다.
9초대 진입은 물론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려면 선수는 물론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기록 향상은 선수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번 기록 경신을 기폭제로 선수들이 각고의 노력을 더하고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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