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레드 마케팅' 불 붙었다

입력 2010-06-08 10:26:37

상가, 붉은 색 치장 열 올리고…대형 스크린 재배치 응원경품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구 동성로의 한 유통업체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붉은 티셔츠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구 동성로의 한 유통업체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붉은 티셔츠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010 남아공 월드컵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 시내 상가마다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상가나 음식점들은 대형 TV와 스크린을 갖추는가 하면 '월드컵 전용메뉴' 개발과 '레드' 마케팅에 열 올리고 있다.

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는 '붉은 물결'로 출렁였다. 상점 쇼윈도마다 붉은 악마 티셔츠로 멋을 낸 마네킹이 즐비했다. 매장안 점원들도 머리에는 악마 뿔을 두르고 붉은 색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한 스포츠 의류 매장 직원 김희영(23·여)씨는 "지난주부터 월드컵 마케팅을 위해 레드 계열의 옷 위주로 가게를 꾸몄고 전 직원이 붉은 색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고 말했다.

한 액세서리 전문점 앞에는 한국전이 있는 날이나 전날에 제품을 사면 '월드컵 리본'을 준다는 홍보 피켓을 달았다. 이곳 권은미(26·여)씨는 "개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호재를 이용해 손님들에게 가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리본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동성로 한 대형 쇼핑몰에는 월드컵 이벤트로 해외여행권을 내걸기도 했다.

음식음계도 월드컵 특수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130년 전통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외식업 브랜드인 '맨유 레스토랑 바(Restaurant Bar)'는 남아공 월드컵에 맞춰 8일 수성구 만촌동에 첫 선을 보인다. 맨유 역대 최고 선수들(등 번호 7번)을 이미지화 한 7존(zone), 축구 테이블 게임기와 각종 게임기로 구성된 피치 존(Pich zone)을 설치해 손님들을 끌겠다는 계획. 또 맨유 구장인 올드트래퍼드 구장의 코칭스태프가 앉은 자리를 재현한 공간도 마련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신문에 대문짝만한 광고를 실었다. '16강 진출을 ○○치킨 호프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막대풍선 마리당 2개, 악마 뿔 1개 증정'이란 타이틀을 걸었다.

호프집에도 월드컵 마케팅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동성로 한 호프집에는 한국팀이 예선전에서 승리하면 맥주 990원, 8강에 오르면 술값이 공짜라는 현수막이 달렸고 고객이 예상한 점수와 실전 점수가 일치하면 음식을 무료로 주겠다는 햄버거 가게도 등장했다.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인기(39)씨는 "동성로에는 '월드컵 16강 기원'이라는 글귀와 함께 각종 월드컵 이벤트를 알리는 현수막이 앞다퉈 걸리고 있다"며 "가게마다 대형 벽걸이 TV가 설치되고, 자리 또한 TV보기가 편하도록 다시 배치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구 한 호텔의 경우 '월드컵 메뉴'를 만들어 특수를 노리고 있다. 호텔 양식당에서 그리스전이 있는 12일에는 그리스 정통 요리를, 아르헨티나 경기날에는 아르헨티나 특별 메뉴를 준비하는 등 국적별 맞춤형 음식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황수영 인턴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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