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빈초교, 전교생 무상 방과후학교 운영
농촌 소규모학교는 이농현상 등으로 해마다 학생 수가 줄어 언제 폐교될지 모르는 운명에 처해 있다. 그러나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하빈초등학교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전교생 무상 방과후 학교 운영, 돌봄교실' 등으로 학교 경쟁력 높이기를 통해 학교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학교가 농촌 부모의 열악한 경제적 조건, 거리상 교통 불편을 고려해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교생, 전 과목 무상 방과후 학교'는 '학원에 안 보내도 학교에 아이를 맡기기만 하면 된다'는 측면에서 지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학교 자체 예산만으로 교육청, 지자체의 지원으로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만들어 내는 큰 성과를 얻었다. 그동안 학부모가 가장 원했던 피아노와 탁구부 개설을 위해 휴교되는 숙천 학교의 물품을 관리전환 받기도 했다.
무상으로 운영되는 방과후 학교는 원어민영어(미국, 필리핀), 피아노, 미술, 종합반(국,수,사,과 등)을 비롯해 한자급수, 농악, 탁구교실, 컴퓨터자격, 과학실험 등으로 오후 6시까지 이루어지는 초등돌봄교실 운영과 병행하여 농촌 일손을 크게 도와주는 등 시너지 효과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무상 방과후 학교를 개설하기 위해 수도 없이 군청과 교육청을 드나든 이 학교 배상완 교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배 교장이 이 학교에 부임한 지난해 초만해도 학생 수가 40명에서 34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방과후 무상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오히려 학생 수가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더구나 이 모든 것이 학교 자체 예산으로 이뤄낸 성과여서 지역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내 학교에서 전학 온 4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권신향씨는 "농촌학교에서 원어민영어를 비롯해 전교생, 전과목 무상 방과후 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놀랐다"며 "사교육비가 전혀 안 들어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고 기뻐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운다는 3학년 수진이(가명)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는데 형편도 어렵고 거리가 멀어 배울 수가 없었는데 학교에서 배우니 정말 좋다"고 했다.
이 학교 배상완 교장은 "학생이 줄어들면서 통폐합 대상에 오르내리면서 폐교위기에까지 몰렸다. 그러나 학교 경쟁력을 높이면서 이 같은 폐교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예산마련이 무엇보다 난제였다. 정부가 방과후 시범학교를 지원하고 있지만 큰 학교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작은 학교들의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소규모 학교에까지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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