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그리스전, 뮤지컬페스티벌·동성로축제 겹쳐 대규모 거리 응원전 예고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현지시각)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입성하면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이 월드컵 열기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이 5일 앞으로 다가오자 축구팬들과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거리응원의 '붉은 악마' 대열에 동참할 지, 아니면 친구나 지인끼리 모여 한껏 분위기를 낼 만한 응원공간이 없는 지를 수소문하며 월드컵 얘기 꽃을 피우고 있다.
대구에서 거리 응원이 열리는 곳은 모두 4곳. 대구시민운동장,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 동구 율하공원과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등이다.
대구시는 "3천만원을 들여 시민들이 함께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대구스타디움까지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2일 오후 8시30분 열릴 그리스전은 지역 축제와 맞물려 거리 응원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6월12~7월5일) 전야제 이후 거리 응원이 바로 이어진다. 또 대구백화점 앞 광장 거리 응원은 제21회 동성로 축제(11~13일) 인파가 대거 응원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붉은악마' 응원단의 준비도 마무리 단계다. 대구지회 김은희 회장은 "현장팀 12명 정도가 2일부터 수시로 만나 손발을 맞춰보고 있다"며 "대형 태극기와 붉은 악마 깃발에 북, 징 등 전통 악기를 동원해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리 응원 예정지 주변 상가도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성로 주변 생맥주집들은 "동성로 축제에 월드컵 거리 응원까지 더해지면 오랜만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식당마다 대형 벽걸이 TV를 마련해뒀고, 자리 또한 TV보기가 편하도록 다시 배치했다"고 말했다.
두류공원 주변 치킨전문점들도 "지난 월드컵 당시 거의 한 달 매상을 하루 만에 올리기도 했다"며 "몸은 힘들겠지만 다시 한 번 주문 전화가 폭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6일 월드컵 조별리그에 대비해 체력 훈련을 하며 최상의 컨디션 만들기에 나섰다.
대표팀은 7일 전술 훈련, 8일에는 마지막으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한 뒤 9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0일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그리스전이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현재 그리스와의 1차전에 맞춰 체력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훈련과 경기장이 모두 해발 1천m가 넘는 고지대임을 감안, 심폐 강화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6일 오후엔 15분 동안 산소량을 줄인 상태에서 코를 막고 입으로만 호흡하는 저산소 체험 훈련을 남아공 입성 후 처음으로 진행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전엔 6분간 같은 방법으로 호흡하고 4분 휴식했던 훈련보다 수위를 더 높인 것"이라며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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