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홉수 마법에 걸렸나…29승 후 승수 못올려

입력 2010-06-05 09:14:19

선발투수 이우선 롯데 타선에 무너지고…승부처엔 수비 실책 겹쳐 3연패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삼성의 이우선이 역투했지만 롯데 이대호와 가르시아에게 연속 홈런을 맞으며 4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삼성의 이우선이 역투했지만 롯데 이대호와 가르시아에게 연속 홈런을 맞으며 4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아홉수'에 걸려 있다. 이달 1일 KIA 타이거즈를 꺾고 29승을 올린 뒤 3경기 연속 1승을 따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나던 선발진이 다시 흔들리고, 승부처에서 실책이 쏟아지고 있다. 타선 역시 집중력을 잃었다.

4일 롯데 자이언츠를 대구시민야구장으로 부른 삼성은 롯데를 제물로 30승 고지 안착과 선두권 도전의 동력 가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비록 5선발 자리가 구멍이 났지만 컨디션이 괜찮은 이우선(9경기 평균자책점 0.77)이 출격, 초반만 잘 버텨주면 막강 불펜진이 롯데 타선을 봉쇄해 승리를 따낸다는 시나리오를 짰다. 더군다나 롯데 선발은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사이드암 이재곤. 다만 공격에서 몇 점을 뽑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모든 게 어긋났다. 삼성 선발 이우선은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롯데의 막강 중심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이대호(2점)와 가르시아(1점)에 연속 홈런을 내주며 4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이드암 투수에 맞춰 1~6번에 좌타자를 배치한 타선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되레 기회를 만든 건 오른손 타자였다. 최근 부진에 빠진 채태인-최형우-박석민 대신 3~5번에 배치된 박한이-채태인-양준혁 역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회말 진갑용-박진만(2루타)-이영욱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선취한 삼성은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얻으며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이 보여준 공격력은 여기가 끝이었다. 4회부터 9회까지 4개의 안타를 뽑았지만 모두 산발이었다.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쳐냈던 지난달 30일 두산전 이후 홈런은 4경기째 나오지 않고 있다. 수비에는 더 큰 구멍이 생겼다. 3일 1사 만루에서 2루수 신명철의 홈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무너진 삼성은 이날도 결정적 순간에서 야수의 어이없는 실책이 화근을 불렀다. 3대3으로 팽팽하던 6회 롯데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친 평범한 2루수 앞 땅볼을 강명구가 실책을 범하며 결국 결승점을 헌납했다. 몸에 맞는 볼, 내야 번트 안타로 허용한 1사 만루에서 박기혁에게 적시타, 손아섭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실점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공동 2위였던 두산과 2경기 차로 벌어진 반면 4위 KIA에는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4일)

롯 데 000 302 000 - 5

삼 성 003 000 000 - 3

▷승리투수=이재곤(1승) ▷세이브투수=임경완(1승1패5세이브) ▷패전투수=안지만(5승2패1세이브) ▷홈런=이대호 11호(4회 2점) 가르시아 12호(4회 1점·이상 롯데)

SK 7-1 LG

KIA 7-4 넥센

두산 9-5 한화

◇프로야구 5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장원삼

롯데 장원준

잠실 LG 김광삼

SK 글로버

목동 넥센 고원준

KIA 윤석민

대전 한화 김혁민

두산 김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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