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낙폭 과대 주도주 주목

입력 2010-06-05 07:22:05

유럽 재정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급락하던 주식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긴축 규모가 EU 16개국 GDP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각국의 출구전략이 상당기간 늦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경제 성장이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 또한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을 낮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매우 약해져 있는 상황이고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이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 여부가 시간을 끌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 국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수급문제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남유럽사태에 따른 포트폴리오 배분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 주식을 순매도한 자금의 대부분이 지금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계 자금이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현재 세계 경제에서 한국 시장처럼 회복세가 빠르고 경제 펀더멘털이 좋은 국가는 찾기 어렵기에 투자심리가 안정되면 다시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 시기는 남유럽 국가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6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최근 일시적으로 올라간 환율 역시 한국 시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촉매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박스권 상단에 있는 현재 시점에서 조금 보수적으로 대응하되, 중장기적 관점에서 최근 낙폭이 과대된 기존의 주도주를 편입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박구락 삼성증권 대구법인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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