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제55주년 현충일(顯忠日)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국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보은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날이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제단에 국화 한 송이라도 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건 국민 된 마땅한 도리다.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마음 편히 이 땅을 밟고 서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엄혹하기만 하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 눈부신 도약과 발전이 있었지만 비례해 북한의 도발과 적화 야욕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에 한반도는 생존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가까이는 북한의 무도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되면서 해군 장병 등 모두 46명이 희생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항상 우리의 심장을 겨누는 북한의 도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위장 입국한 탈북 공작원들이 어제 검찰에 구속되는가 하면 현역 육군 장성 등이 군사 기밀과 방위산업 정보를 북한 공작원에게 빼돌리는 현실이다. 우리가 평온함의 달콤함에 젖어 있는 사이 국가 안보에 구멍이 뚫리고 그 틈을 노린 북한의 집요한 도발과 공작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자 올해는 6'25 발발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적 갈등과 좌우 분열로 혼란스럽다. 고조되는 안보 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정치적 성향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공격하고 부정하는 안일함에 빠져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 모두 내외부의 위협에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대비하고 국가 안보와 평화 수호에 남다른 각오로 임해야 한다.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대한민국은 애국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직접 피를 뿌려 지킨 나라다. 그렇기에 기성세대든 젊은 세대든 여든 야든 국가 안위를 지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만약 대한민국의 실체를 부정하고 우리 내부의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우리의 적이다. 그들의 분열 공작에 흔들려 사분오열되고 종국에 이 땅과 주권을 잃는다면 선열들이 공들여 지킨 대한민국은 존재마저 사라지게 된다. 동서고금을 돌아봐도 힘없는 국가와 민족은 수난을 겪게 되어 있다. 두 번 다시 그런 비극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함께 뭉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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