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희생하는 럭비정신 강조한 선친 유지 이어갈 것"

입력 2010-06-04 10:57:04

박윤경 경북광유 사장, 송화 박진희 동상 제막

"럭비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박진희)가 살아 돌아오셔서 당신의 생전 꿈이었던 이 럭비전용구장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실 것만 같습니다."

경북광유㈜ 3대 CEO인 박윤경(53) 대표는 경산시생활체육공원 내 송화럭비구장 한 쪽에 세워진 송화(松華) 박진희(1928∼1997) 선생 동상제막식(7일 오전)을 앞두고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화 선생은 경북광유 창업주인 박재관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69세에 타계하기까지 상공인이자 체육인으로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특히 고교와 대학 시절 럭비선수로 이름을 떨쳤고, 1987년 (재)송화럭비진흥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중'고교, 대학 럭비선수단 500여명의 선수 및 단체에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럭비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럭비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그는 경북럭비협회장과 대한럭비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제1회 대통령배 전국 럭비선수권대회를 대구에 유치하고 후원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 규격의 럭비전용구장을 만들고자 경산시 상방동 일대 부지 5만5천700㎡(1만800평)을 사들였지만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송화럭비구장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개장했다.

송화 동상건립추진위원회 이종주 위원장(전 대구시장)은 "송화 선생이 100여억원 상당의 땅을 희사해 국내 유일의 국제 규격 천연잔디 럭비전용구장을 개장한 것은 우리 럭비사(史)에 길이 남을 큰 획을 그은 업적"이라면서 "선생께서 럭비를 통해 보여주신 희생과 협동, 숭고한 사랑 정신을 영원히 이어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동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화 선생의 동상은 조각가 한상업(49)씨의 작품이다. 송화 선생이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으로, 인간미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박윤경 대표는 "1927년 대구경북 납세번호 1호 기업인 경북광유㈜를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고, 럭비에 대한 지원 등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