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득표…지역 야당리더 데뷔 성공' 이승천씨

입력 2010-06-04 09:54:25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이승천씨

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 벽을 실감했다. 제1야당으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를 모두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승천 대구시장 후보와 홍의락 경북지사 후보 모두 정치 초년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16.8%를 득표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지역의 야당 리더로 무난하게 데뷔했다는 평가다.

애초 대구시장 후보로 거명되던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윤덕홍 민주당 최고위원, 김태일 영남대 교수 등에 비해 인지도에서 턱없이 뒤떨어졌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상당 부분 만회하면서 향후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다. 또 고질적인 인물난을 겪는 지역의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이 후보의 몸집을 키움으로써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얻은 셈이다.

이 후보는 "대구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현실적으로 거대한 벽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대구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행복한 대구시민의 삶을 위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고 대구시정의 발전을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잘못된 부분은 분명하게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게 안겨진 숙제도 적지 않다.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조직 정비에 나서야 한다. 이 후보는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며 "대구에서 민주당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