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유치, 차기 최우선 추진"
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장이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앞으로 4년간 대구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됐다.
김 시장은 3일 시민들을 향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시장''초심을 잃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며 "지난 4년간 뿌린 씨앗을 반드시 꽃피워,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구를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6·2지방선거에서 김 시장은 '대구를 확 키우겠습니다'는 공격적인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그의 선거공약은 교육부문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이는 대구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프로젝트만 잘 꿰도 대구시의 경쟁력과 면모를 바꿀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새로운 공약보다 차분하게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대구가 따온 것을 착근시키고 여기서 확대·재생산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1기때와 마찬가지로 대구를 '지식첨단산업도시', '문화·복지도시', '글로벌도시'로 더 크우기 위해 신성장동력 창출과 교육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동남권 신공항을 경남 밀양에 유치·조성하는 것이다.
김 시장은 지난달 후보등록을 하면서"재선에 성공한다면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을 차기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 소감에서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구가 다시 성장하는 도시가 되려면 글로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런 연장 선상에서 국제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동남권 신공항은 하반기중에 결정될 예정으로 조만간 입지선정위원 구성에 들어간다. 치밀한 대응전략 마련과 지역민들의 의지를 결집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또 '더 큰 대구'를 만드는 복안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국가과학산업단지 지역 핵심거점 육성,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중심도시 건설도 과제다. 아울러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년 세계에너지 총회 등 각종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한 도시 브랜드 '대구의 세계화'도 김 시장의 리더십에 달렸다.
그는 '교육도시 대구'의 옛 명성을 되찾는 데에도 각별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교육 지원예산을 1천억원대로 확대,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 지원,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과 후 학교 지원, 학교급식을 위한 친환경 음식재료 구입비 지원 확대,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 육성 등을 공약했다. 이는 교육기관은 물론 특히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당선자와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한 상황이다.
또 최근 17년 동안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의 경제적침체 상황과 두자릿수를 넘나드는 청년 실업률도 김 시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대구시당 주최 정책보고회에서 "대형 프로젝트, 프로젝트 하면서 이것저것 판을 벌이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시 산하에 특별팀을 구성해서라도 추진 중인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즉각 파악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대기업 유치는 김 당선자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다. 시는 현재 2개 대기업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호암 동상 제막식을 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삼성과의 관계 회복과 투자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화답이 없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4년은 지난 4년과는 또 다른 시간이 돼야 한다"면서 "지역의 갈려진 민심을 통합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현실성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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