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스님, 제주 국제철인3종경지 출전 준비
"수행(修行)은 산중에서만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서도 할 수 있죠. 사회복지사업 역시 불교 수행 중의 하나이고요."
조계종 스님 중 유일하게 국제 철인 인증서를 보유한 구미 옥성면의 대한불교 조계종 대둔사 주지 진오 스님(세랍 47·승랍 29)은 다음 달 11일 제주도 서귀포 일대에서 열리는 '2010 제주 국제철인 3종경기대회' 출전을 앞두고 요즘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이 대회의 코스는 바다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17시간 내에 완주해야 하는 국제공인대회다.
진오 스님은 2003년 8월 국제아이언대회에서 수영·자전거·마라톤 등 3종 경기를 12시간 27분 47초에 주파, 이미 국제철인 인증서를 보유했다.
그는 이 대회 이후에도 수영과 마라톤을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사이클은 제대로 타지 못해 요즘 사이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린다. 최근 구미서 김천 일대로 60~100km씩 달리는 등 연습량을 차츰 늘리고 있다.
스님은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타야 하는 사이클이 왠지 부담스러워 그동안 거의 타지 않았다"며"체력도 옛날 같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제한 시간내에 완주할지 걱정이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7년 공군부대 군법사 시절, 교통사고로 눈을 다쳐 장애 진단을 받은 뒤 남을 위한 작은 일들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1999년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과 인연을 맺고 치매어른신 주간보호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개설하며 사회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던 중 과로가 겹쳐 건강에 이상이 왔고, 주변 권유로 건강 회복을 위해 마라톤과 수영을 시작하게 된 것. 마라톤은 매년 1, 2차례 풀코스를 완주할 정도로 실력파다.
건강을 회복하면서 사회복지활동은 더욱 왕성해져 그는 현재 비영리 민간단체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를 비롯해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등을 맡아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해 불교사회복지 유공자로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진오 스님의 이색적이고 헌신적인 활약상이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제작사 '트리쯔클럽'이 철인경기를 소재로 한 스포츠영화 '철인'을 제작하면서 진오 스님을 비롯해 7월 제주 철인대회에 출전하는 6명을 주인공으로 선정한 것. 최근 진오 스님의 철인대회 출전 준비 및 사회복지활동 모습 등을 촬영 중이다.
"내 자신이 건강해야 자비도 실천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운동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며 "후원 부족으로 사회복지사업이 늘 빠듯하게 운영된다"고 많은 관심을 아쉬워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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