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수주 1조원…국내 최초 고효율 제품 양산

입력 2010-06-04 07:54:13

태양광전지 생산 전문기업 미리넷솔라(주)

미리넷솔라 본사 대구공장 직원들이 태양전지에 흠결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미리넷솔라 본사 대구공장 직원들이 태양전지에 흠결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미리넷솔라㈜(회장 이상철)는 태양광전지 생산 전문기업으로 연간 100㎿ 규모의 태양광전지를 생산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20여 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최초 17%대 고효율 태양전지 양산 성공

미리넷솔라는 광 통신장비 업체 미리넷㈜이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하던 중 2005년 12월 설립된 태양광전지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7년 독일과 대만의 업체와 3천300여억원 규모의 태양전지(Solar Cell)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전지의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공장이 필요했고, 2008년 대구 성서 제3차산업단지에 1만2천여 평의 부지에 450여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완공했다. 그해 8월부터 연간 30㎿ 태양전지 양산에 들어갔다. 30㎿는 1만 가구가 한해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량이다.

이어 대형 투자사로부터 500여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2008년 인도, 이탈리아와 3천850여억원의 태양전지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홍콩, 터키, 스페인 등 여러 국가들과 잇따라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2012년까지 약 1조원 이상의 누적 수주 실적이 있다.

지난해는 60㎿ 2기 라인을 추가 증설해 현재는 100㎿ 규모의 태양광전지를 생산, 90%이상 수출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리넷솔라는 태양광전지 양산체계 구축과 함께 태양광전지의 가치를 좌우하는 광변환효율(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비율)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해 왔다. 2008년 양산 초기 15%대의 효율에서 최근에는 국내 업계로는 처음으로 17.2%의 고효율 태양광전지 양산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효율 1% 향상은 출력을 6.7% 증가시키고 설치 면적은 6.7% 줄이는 효과를 준다.

17%대의 고효율 태양광전지 양산체계 구축은 독일의 큐셀, 일본의 교세라 등 세계적인 선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은 5년간 2천억원 이상을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의 결과이다. 미리넷솔라는 지난해 제46회 무역의 날 2천만 불 수출탑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양전지 해외수출 증가와 태양전지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 304억원, 영업이익 11억5천만원을 달성하는 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성과다. 미리넷솔라는 올 1분기에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태양전지 655만여 장에 이르는 수출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대구공장의 생산라인을 3교대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다.

◆올해 자사 브랜드파워 강화

태양광전지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양산하는 신재생에너지다. 주택, 빌딩, 발전용까지 미래의 친환경 대체 에너지원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생산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전지 생산 공정은 '잉곳 웨이퍼(원재료) 입력→웨이퍼 표면 거칠게 하기→양(+)의 성질을 띠는 웨이퍼에 인산액을 뿌려 음(-)으로 전지기능 형성→빛 반사방지막을 형성해 태양광 흡수율 제고→알루미늄과 은을 입혀 전지접합부 형성→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 전기에너지로 전환하고 최종 테스트를 거친다.

생산팀 김문구 대리는 "태양전지가 햇볕을 쬘 때 웨이퍼가 평평하면 반사율이 높아 광흡수율이 낮아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 화학액을 투입해 표면을 거칠게 한다"고 설명했다.

크게 6가지 공정을 거쳐 가로 156㎝, 세로 156㎝, 두께 200㎛(마이크로 미터)인 태양광전지 한 장은 6~7달러가 넘는다. 태양광 1㎿ 설치 때 연간 석유 31만3천900㎏ 또는 무연탄 67만4천520㎏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전지가 탄생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태양전지 1천500장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루 평균 3만장씩 생산하는 셈이다.

미리넷솔라는 2008년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한 이래 4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투자만 계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1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미리넷솔라는 ▷우수 제품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독자 기술 개발에 의한 태양전지 품질 향상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북미시장 공략 등을 주요 사업전략으로 정하고 고품질 제품 공급에 주력하며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톱 10위권 내 진입이 목표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효율 17%대 태양전지 양산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올해 대구 공장의 제조 라인을 총 300㎿ 규모로 확대, 매출액 1천8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미리넷솔라는 태양광 관련 분야의 수직 계열화도 올해부터 본격 진행하고 있다. 모기업인 미리넷은 기존 인터넷 통신망 사업을 기반으로 태양광 모듈, 발전 시스템, 2차 전지 및 수소전지 등 태양광 관련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100㎿급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법인 뉴 솔라(New Solar)사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리넷솔라는 계열사인 미리넷실리콘을 통해 태양광전지의 핵심 원재료인 잉곳, 웨이퍼 생산분야에도 연내 진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조길구 부사장은 "올해 증설을 시작으로 2013년 700㎿, 2014년 1GW(기가 와트·1천㎿) 규모의 증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연매출 1조3천억원을 달성해 세계 톱(Top) 10에 드는 세계 수준의 태양광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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