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없어 못 팔 정도로 시장 성장"…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

입력 2010-06-04 07:56:22

"올해를 기점으로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이 폭발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 및 기업차원의 육성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미리넷솔라 이상철(58) 회장은 미국 IT분야 리서치 전문업체인 '가트너(Gartner)'가 지난해 태양광 시장 규모를 4.6GW로 전망했으나 현재 5.3GW에 근접했다고 수정, 발표한 것처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가 예상을 뒤엎을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태양광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1천700억∼1천800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2천200억달러를 넘어서고, 2013년에는 20.9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던 태양광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지금은 태양전지(셀)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올해는 미리넷솔라가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 가도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 시장에 있어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발전 차액지원제도 확대, 관련 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및 투자 지원 확대, 전문인력 양성, 수출 지원제도 개편 등이 조속히 마련돼야 반도체를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그린에너지를 육성·발전시키려면 대학은 관련 학과 개설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은 자체적인 연구개발과 기술투자를 확대하며, 국가와 지자체는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누가 만드느냐, 잘 되겠느냐, 잘 되지 않는다 등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공단 조성 등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비전과 콘셉트를 지금보다 더 크게 갖고 함께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적인 기업이 된 노키아와 애플사도 처음에는 구멍가게 수준으로 출발했다. 10년, 100년 앞을 내다보고 기업을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신재생·그린에너지 관련 산업이 고용창출과 성장 유발효과가 크다. 지역에서 대기업 유치가 쉽지 않고 자금과 기술력이 많은 만큼 이 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그린에너지 비중은 4%대로, 선진국은 15%대에 진입했다. 한국도 2013년에 12%대로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이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본다"며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그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 혼자만 돈 벌려고 하면 안 된다. 기업이 협력업체와 지역의 다른 기업들과 동반 성장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 회사는 더 열심히 일하고 연구개발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을 많이 해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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