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12)대구웨딩연합회 '미야꼬 우동'

입력 2010-06-03 14:07:43

독특한 우동 국물 맛, 단골 끄는 일등공신

이번 주는 대구웨딩연합회를 따라 발길을 옮겼다. 젊은 입맛이다. 동성로 한가운데 있는 일본식 음식점 '미야꼬 우동'이 단골집이란다. 중구 대봉동에 사무실이 있지만 조만간 만경관(1~3층)에 새로 매장을 열 예정인 대구웨딩연합회는 바쁜 와중에도 지난달 28일 저녁 단골집에서 회식 및 단합대회를 가졌다.

완벽한 일본풍의 인테리어에 맛도 제대로 된 일본식인 '미야꼬'는 인근에 있는 일본풍 식당 3곳 중에도 맛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한가한 시간이라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일 정도.

대구웨딩연합회 식구들과 함께 '미야꼬 우동'이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과 동성로의 대표적 일본풍 식당으로 자리 잡은 노하우를 들여다봤다.

주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맛의 비결을 물었더니 "우동 다시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구체적인 비법을 묻자 "그걸 어떻게 가르쳐주나. 돈을 줘도 가르쳐줄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경우가 요즘 말로 대략 난감이다. 다시 전의를 가다듬고 물었다. "다시물에 어떤 게 들어가는지 정도는 알려주셔야죠."

간신히 이런 답을 얻어냈다. "다랑어'고등어'정어리 등 3, 4가지 생선가루를 일본에서 직수입하며 일본 음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맛이라고 할 수 있는 가쯔오 부시 등으로 우리 가게만의 독특한 국물 맛을 우려내는 비법이 있습니다. 더 이상은 가르쳐줄 수도 없고, 가르쳐줘도 모릅니다."

이 우동 다시물은 '미야꼬 우동'이 자랑하는 우동과 스끼야끼, 각종 덮밥류의 기본 맛을 내는 데 주된 역할을 하며, 단골 손님을 확보하는 데도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날 대구웨딩연합회 식구들은 일본식 쇠고기 전골인 '스끼야끼'를 시켰다. 한우는 1인분에 4만원이지만 호주산 쇠고기를 시키면 2만원이다. 대구웨딩연합회에서 온 5명은 1인당 2만원짜리로 5인분을 주문했다. 양은 충분했다. 각종 야채에 우동까지 넣어 먹은 데다 밥까지 볶아주니 양이 부족할 리 없다.

박경애(34) 회장은 "2년 전부터 이곳을 알게 돼 한달에 두세번씩 점심 식사 및 저녁 회식으로 오고 있는데 맛이나 서비스에서 제대로 된 일본풍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1ℓ짜리 일본술도 가격은 6만원이지만 특이한 술잔에 따라 마시니 기분이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김철수(42) 실장은 "동성로 한복판인 이곳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인근 노래방에 가면 한층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했으며, 박규준(29) 팀장은 "점심 때는 더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곳 점심 메뉴는 한결 싸다. 런치 타임 특식으로 돈가스'새우 후라이'생선 후라이'규자라'니자카나'햄카츠 정식이 6천원이다. 저녁에는 이 가격에 3천원이 추가된다. 이 외에도 싼 메뉴들은 많다. 미니우동 3천원, 가케'미역'계란'유부'츠키미 우동은 5천원이다.

여주인 김정숙(56)씨는 "일본인 남편에게 시집을 갔지만 내 고향이 이곳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성공한 '미야꼬 우동'을 대구에서도 꼭 제대로 맛보여 주고 싶었다"며 "개업 후 3년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 잘 정착했고 단골 손님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야꼬 우동'은 8년 전 대구에 처음 선보였으며, 3년 전부터는 본격 궤도에 올라 대구의 유명 일본풍 식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주인의 남편은 일본인 아케모토(63)씨로 일본 교토 지방 등에도 12개의 '미야꼬 우동' 가게를 갖고 있다. 053)426-5660.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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