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10시 포항 흥해읍 진보신당 박경열(45) 당선자의 10여평 남짓한 선거사무실에서는 지지자들이 함께 얼싸안고 승리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눈시울을 적신 박 당선자가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부모에게 큰절을 올리자 지지자 100여명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박 당선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흥해읍만 포함된 선거구인 포항시의원 가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 2명 중 1명을 제치고 한나라당 이칠구 당선자에 이어 2위로 당선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흥해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이상득·이병석 국회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의 고향으로 한나라당에서 당 소속 후보 2명 모두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한 곳이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박 당선자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초비상이 걸린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의 고향에서 진보신당 후보자가 당선되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집중적인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시의원 3선 도전에 성공한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악조건이었으나 만나는 주민들은 '지난 8년 동안 지역일꾼으로 열심히 일했지 않느냐. 당을 따지지않고 지지할테니 걱정마라'는 격려를 해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로부터 '깨끗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열성'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박 당선자는 "'잘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처음 시의원 당선 때보다 득표율이 10%나 올라갔다"며 "지역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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