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뚫기엔 방패가 너무 단단했다.
올 시즌 10번의 선발 등판에 8승 1패. 3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져 본적 없는 KIA 타이거즈 선발 양현종은 이미 물이 오를 대로 올라 있었다.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삼성은 선발 등판한 양현종의 구위에 눌려 변변한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0대2로 완패했다.
이날 다승 단독 1위에 오른 양현종의 벽은 높았다.
삼성은 1회 1사 후 신명철이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연승 쌓기에 시동을 거는 듯했다. 하지만 2루 도루 실패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3회 다시 선두타자 강봉규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 타선이 불발했다. 이후 삼성 타선은 양현종의 시속 148km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침묵을 지켰다. 7회 2사 후 최형우가 좌전안타를 쳐냈지만 박진만이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9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얻었지만 산발로 그쳤고 승리를 가져오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격력이었다.
최근 구위가 좋았던 삼성 선발투수 나이트는 한 차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무안타 볼넷 4개)으로 호투하던 나이트는 6회 1사 후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치홍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희섭까지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자 안지만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첫 타자 차일목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팽팽한 투수전은 KIA쪽으로 기울었다. 바뀐 투수 차우찬이 8회 2사후 2루타 2개를 내주며 추가점을 내준 삼성은 9회 2사후 신명철의 볼넷과 채태인의 중전안타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최형우가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치며 마지막 반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프로야구 통산 최장 출장 신기록을 눈앞에 둔 양준혁은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기록 경신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30승 문턱을 넘지 못한 삼성(29승23패)은 이날 두산이 넥센에 패하면서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일)
K I A 000 001 010 - 2
삼 성 000 000 000 - 0
△승리투수=양현종(9승1패) △패전투수=나이트(5승3패)
SK 2-1 한화
LG 9-6 롯데
넥센 7-1 두산
◇프로야구 3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 성 윤성환
K I A 콜론
잠실 두 산 김선우
넥 센 배힘찬
문학 S K 카도쿠라
한 화 유원상
사직 롯 데 사도스키
L G 심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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