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6·2 지방선거 이모저모

입력 2010-06-02 10:57:38

6·2지방선거가 일제히 시작된 2일 오전 대구시 북구 침산2동 제3투표소에 아빠를 따라온 미래 유권자들이 아빠의 선택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6·2지방선거가 일제히 시작된 2일 오전 대구시 북구 침산2동 제3투표소에 아빠를 따라온 미래 유권자들이 아빠의 선택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들의 투표자세는 남달랐다. 오전 6시 20분쯤 가족과 함께 대구 남구 봉덕 제1투표소를 찾은 남경미(19)씨는"1990년 2월 생인데 투표를 하게 돼 뭔가 이룬 느낌이다. 앞으로도 빠짐없이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달서구 월성2동 투표소를 찾은 재수생 권모(19)씨는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고령층 유권자들은 선택 후보들 이름을 일일이 쪽지에 적어와 눈길. 수성구 수성2가 동중학교 투표장에서 투표한 이인선(70) 할머니는 "후보들이 너무 많아 누가 누군지 헷갈릴 것 같아 이름을 적어 왔다"며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어지럽고 헷갈리는 선거는 처음"이라고 했다.

○…2006년 지방선거, 2008년 총선 등 지금까지 투표한 곳과 다른 투표소를 배정받은 시민들이 어리둥절해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대구 서구 플러스웨딩(구 금성예식장)을 찾은 50대 남성은 "당연히 여기에서 하는 줄 알았다. 예전에는 여기서 투표를 했는데…"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북구 고성동 고성아파트 복지관 투표소를 찾은 김윤회(60)씨는 "미리 투표안내문을 보지 않았더라면 매번 투표하던 원대교회 교육관으로 갈 뻔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쯤 대구 북구 산격4동 제 3투표소에는 하얀 제복의 사나이가 떠 눈길을 모았다. 현역 해군 왕성렬(19) 상병이 투표장을 찾은 것. 왕 상병은 "군대에서 부재자 투표를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 일부러 첫 투표를 하기 위해 휴가를 받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커플티셔츠를 나란히 입은 신혼부부도 투표장을 찾았다. 북구 산격4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결혼 4년차 기세영(33)·이화영(28·여)부부는 "결혼 후 3번의 선거가 있었는데 3번 모두 커플티셔츠를 맞춰 입고 투표를 해 오고 있다"며 "투표날이 우리 부부의 기념일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유권자도 많았다. 서구 제 1투표소(플러스웨딩)에 투표를 하러 온 고영관(42)씨는 "아들 재민(9)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며 "아이들에게 투표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권리를 행사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성운(51)씨 가족은 오전 6시 30분쯤 남구 봉덕동 제 1투표소를 찾았다. 남씨는 "평소 아내와 딸이 새벽잠이 많지만 투표를 위해 일부러 일찍 나왔다"며 "시민이면 당연히 투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중구 최고령 투표자 남산2동 권영섭 할아버지도 오전 9시 30분쯤 남산2동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내 경륜의 한 표를 행사했다. 실제 나이는 주민등록상 기재된 것보다 2살 많은 107살이라는 것. 할아버지는 "투표를 하려고 아침밥도 든든히 챙겨먹었다"며 "마음에 점 찍어둔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의 경우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10.0%에 간신히 턱걸이 제4회 지방선거 14.5%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치열한 선거전에 비해 투표율이 낮게 나왔다는 분석. 본격 농번기를 맞아 유가·구지 등 농촌지역 투표율은 각각 14.7%로 10% 중반대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화원(9.9%)·다사(7.9%)등의 투표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며 특히 다사지역은 지난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간대에 19.4%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영양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관광버스 4대를 빌려 수비·일월·청기·입암면 등 노선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회하도록 해 유권자들에게 편의를 제공. 청송군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승합차 2대를 임차, 오지마을 유권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선관위마다 투표율 높이기에 비상.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올해 만 19세인 새내기 유권자 김다민 (19·부산교육대학 유아교육학과 1년)양은 2일 오전 경주시 성건동 흥무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 1991년 6월 3일생인 김 양은 단 하루만 늦었어도 첫 투표를 다음 선거로 미뤄야 했지만 하루 일찍 태어난 덕에 이번 선거의 유권자 대열에 턱걸이로 합류. 김양은 "하루 차이로 투표를 할 수 있게돼 친구들에게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다"며 "지역에 필요한 일꾼에게 한표를 찍었다"며 미소.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김성도 이장은 2일 오전 6시 40분 울릉읍 제1투표소(울릉초등학교 급식소)에서 투표. 김 이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인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게 됐다"고 소감을 피력.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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