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에 4대2 승
'명예회복'을 하는 데는 딱 한 경기면 충분했다.
부진으로 프로데뷔 첫 2군 강등의 수모를 겪었던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이 1군 복귀전에서 결승타를 쳐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다. 박진만의 활약 속에 삼성은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어즈를 4대2로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1대2로 끌려가던 삼성이 기회를 잡은 건 8회. 1사 후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삼성 벤치는 발 빠른 강명구를 대주자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강명구는 KIA 투수 곽정철의 투구폼을 뺏으며 2루 도루에 성공,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최다 출장기록 타이를 자축하려는 듯 방망이를 조율했고 곽정철의 7구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대2 동점 적시타. 이날 양준혁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하면서 1993년 4월 10일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홈경기에 출전한 이후 18년 만에 한화 이글스 김민재 주루 및 작전 코치가 갖고 있던 2천111경기 최다 출장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삼성은 차근차근 역전의 시나리오를 써갔다. 이어 나온 박석민이 중견수 앞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자 KIA는 마무리 유동훈을 투입, 경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봉규가 투수 앞 땅볼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키자 KIA는 진갑용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이날 1군에 복귀한 박진만과의 대결에 승부수를 띄웠다. 7회말 1사 후 9번 타자 김상수 타석 때 대타로 모습을 드러내 삼진을 당했지만 결정적 찬스에서 박지만은 베테랑다운 노련미를 과시했다. 유동훈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를 받아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쳐낸 박진만은 자신을 만만하게 본 KIA의 선택이 실수였음을 입증했다. 역전 드라마는 박진만의 이 한방으로 끝이 났다.
경기 초반 흐름은 답답했다. 선발 크루세타는 제구력의 난조를 보이며 불안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1회 선두타자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의 위기를 자처했고, 4회에는 피안타 없이 2점을 헌납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진루타와 3루 땅볼로 1실점했고, 폭투로 또다시 1점을 내줬다. 5.1이닝 동안 안타는 한 개만 허용했지만 볼넷 4개가 빌미가 돼 2실점해 경기운용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한화 류현진은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에 9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생애 첫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뒀다. 9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며 3대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넥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완봉승이자 시즌 세 번째 완투승을 챙겼고 8승(2패)째를 수확하며 양현종(KIA), 카도쿠라(SK)와 다승공동 1위가 됐다. 이날 공동 2위 삼성과 두산이 승리하며 1위 SK와의 승차를 4.5게임으로 줄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일)
K I A 000 200 000 - 2
삼 성 000 001 03X - 4
△승리투수=정현욱(3승5세이브)△패전투수=곽정철(1승4패2세이브)
한화 3-0 SK
두산 7-1 넥센
LG 6-5 롯데
◇프로야구 2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나이트
KIA 양현종
잠실 두산 히메네스
넥센 번사이드
문학 SK 송은범
한화 데폴라
사직 롯데 조정훈
LG 더마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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