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큰그림 그릴것" "무능한 지방정부 심판을" "향토교육
대구경북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18명의 후보들은 1일 자정을 끝으로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마쳤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들은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지역 곳곳을 누볐다.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정리하는 소감을 들었다.
◆대구시장 후보
▷김범일 한나라당 후보=어느 때보다 비장한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했습니다. 시민들로부터 더 나은 대구의 미래에 대한 희망찬 눈빛을 읽었습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느꼈습니다. 260만 대구시민의 자랑스러운 힘을 확인했습니다. 선거는 축제여야 합니다. 승패를 떠나 함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고, 더 큰 대구를 위해 노력하는 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다른 시작이 더 큰 대구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 확신하며, 모든 후보자들과 선거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260만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이승천 민주당 후보=5월 초 공천을 받고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삶의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안일하고 무책임하며 무능한 지난 4년의 대구시정을 비판하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나라당은 권력을 잡은 지 2년 반이 되었지만, 아직도 과거 탓만 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바뀌면 대구가 바뀐다'는 주장을 시민들이 호응하는 것은 변화에 대한 갈구가 컸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대구 발전에 여야가 없다는 소신으로 시민의 행복을 위해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면서 한나라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습니다.
▷조명래 진보신당 후보=서민과 복지의 행복한 만남은 대구에서 정말 불가능할까요? 아닙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일색의 대구에서도 서민과 복지의 행복한 만남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진보신당은 시민들이 "이회창이 만든 당이냐?"고 물을 만큼 낯선 정당이었습니다. 게다가 부자에게 맘껏 퍼주는 것은 '경제살리기'가 되고,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밥상을 차려주자는 바람은 '좌파'가 되는 철학의 빈곤처인 대구에서 '색깔 좀 바꾸자'며 당차게 커밍아웃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자란 푸성귀로 잘 차려진 밥상을 펼칠 날이 머지않았음을 믿습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경북도지사
▷김관용 한나라당 후보=저는 이번에 영토수호와 새로운 경북시대를 열기 위해 민족의 섬 독도에서 선거 출정을 알리고 도내 곳곳을 다니면서 많은 도민을 만났습니다. 도민들께 잘한 데 대한 칭찬과,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도 받았습니다. 특히 우리 한나라당에 보내주시는 성원과 지지 못지않게 기대 또한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달리는 자전거는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고 맙니다. 300만 도민이 똘똘 뭉쳐서 중단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정말 성공한 정부를 만들고, 정권재창출의 터전을 경북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홍의락 민주당 후보=정말 많이 다니고 많이 만났습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걱정에서부터 집안경제, 나라경제에 이르기까지 숱한 지적과 하소연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무능한 이명박 정권은 전쟁도 불사하겠다면서 국민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전국 정당을 표방합니다. 대구경북에서 힘을 모아주시면 권력의 균형이 이뤄집니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많은 분의 염원을 놓치지 않고 현실에 녹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윤병태 민주노동당 후보=논두렁, 밭두렁, 가게, 공장 가리지 않고 농민과 노동자를 만났습니다.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주지만 한나라당이 장악한 것은 아니라는 것, 확실히 느꼈습니다. 정치 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더군요. 선거기간에만 보이다 당선되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질책도 제가 받았습니다. 선관위가 정의롭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실감했습니다. 50%로 몰아주면 교만해지고, 70%면 오만해지며 90% 이상이면 부패하고 맙니다. 항상 여러분을 걱정하는 민노당이 대구경북에서 완주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유성찬 국민참여당 후보=다른 유명 후보들보다 정치 초년생에 가까워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지사 후보가 된 것도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참여정부의 정책을 계승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는 정당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제 5개월 된 정당, 대구경북에 당원이 1천500명뿐이지만 여러분을 위해 뛰었고 그래서 힘들고도 즐거웠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잘 알게 됐습니다. 제대로 공부했습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대구시 교육감 후보
▷김선응 후보=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후회 없는 선거를 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총력전을 펼쳤고, 약 2만 ㎞가 넘게 걷거나 유세차를 타고 유권자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대구 교육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구교육을 위해서는 정치적 야심이나 명예가 아니라 진정으로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야만 교육도시 대구의 자존심을 찾아 올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박노열 후보=진정한 대구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가장 검소하고 정직하게 선거운동을 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선거운동 기간을 통해 진로진단 전문가로서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진 것은 나름대로 큰 수확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훌륭한 후보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낙선하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 누가 당선되든지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을 펴길 바라고 힘을 보태겠습니다.
▷우동기 후보=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만큼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 전문성과 실현가능성이 있는 공약으로 설득하려 노력했습니다. 새벽 약수터부터 시민들을 만나다 보면 낮 12시 전에 1만보가 넘는 경우가 허다했고 밤늦은 시각까지 3만보도 넘게 걸었습니다. 그러나 선거기간 동안 상대 후보측의 지나친 흑색선전과 공세로 너무나 큰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그동안 후보간 주고받은 상처를 모두 잊고 대구교육살리기에 힘을 합쳐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도기호 후보=불·탈법 선거운동을 단속해야 하는 선관위의 직무유기에 환멸을 느낍니다.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을 느낍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학교에서 근무한 현장교육 전문가입니다. 진정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저를 뽑아 줄 것을 마지막으로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김용락 후보=참으로 어려운 선거운동이었습니다. 특히 대구지역 최초의 직선 교육감 선거임에도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선거운동을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진보라는 이념적 편 가르기 속에서 중도개혁이라는 지역의 새로운 정치 공간 모색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를 위해 조직, 집단에 기대는 방식을 지양하고, 발로써 수많은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나만의 장점인 젊음과 역동성으로 유권자를 설득했고, 상당한 호응도 얻었습니다.
▷정만진 후보=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노동자, 서민들이 뭉쳐서 선거의 혁명을 이뤄내야 합니다. 선거기간 동안 진보성향의 범시민 77개 단체로부터 단일후보로 추대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 서민이 힘을 모으면 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투표권을 꼭 행사해 MB식 특권교육을 심판할 수 있는 후보, 범시민진보단일후보인 정만진 후보를 지지해주기 바랍니다.
▷유영웅 후보=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 동안 뜻있는 유권자들이'교육현장을 아는 초중등 교육감이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올 때마다 소명의식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신뢰도와 공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갖가지 정책 공약을 앞세워 끝까지 정책 및 인물 대결과 선거운동을 이끌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비이성적이고 비교육적 선거양태로 인해 모든 선거의 모범이 돼야 할 교육감선거가 마치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진데 대해 참담함과 함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신평 후보=선거운동기간 동안 대구교육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가진 후보, 교육의 비리를 끊을 수 있는 결단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데 선거운동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선거운동기간 동안 교수출신 후보와 교사출신 후보가 갈리고 보수와 진보후보, 언론의 비호를 받는 후보와 이름없는 후보 등 깨끗한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간 난타전 양상이 벌어져 안타까웠습니다.
▷윤종건 후보=대구교육을 되살리려는 열정을 가진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립니다. 대구의 유권자들은 반드시 이번 만은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행여 피해를 받은 유권자가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자신을 알리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가 새 교육감이 되든 대구시민 모두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북도 교육감후보
▷이영우 후보=선거운동기간 동안'명품 경북교육'을 부각시키는데 노력했습니다. 선거 홍보물을 통해 경북의 역사성 및 전통성에 바탕을 둔 이미지 구성으로 경북 도민의 자부심을 고취시켰습니다. 또 현직 교육감으로서 지난 1년간 거둔 성과를 알리는데도 힘을 쏟아 '현직 프리미엄'을 얻으려는 전략도 함께 전개했습니다. 교육감 선거는 '선거 이전에 교육' 이라는 생각으로 공명선거, 정책 선거, 상대 후보 존중, 발로 뛰어서 많은 유권자와 만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구석 후보=낡고 부패한 교육을 바로 잡고 옛 영남 사림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교육 공약으로 도내 전역을 돌았습니다. 선거 기간 중반부터는 교육감 선거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선거 신인으로서 인지도가 낮다는 점 때문에 힘들기도 했습니다. 뒤돌아 보면 더 많이 활동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기기 위한 선거를 치러왔지만 선거법 위반을 한 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최창희·박상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