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대구시장·도지사 후보 이재용 21%, 박명재 23% 획득
제1야당 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모두 후보를 내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자칫 지지율이 기대치보다 밑돌 경우 향후 지역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선거에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나선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는 21.1%, 박명재 경북지사 후보는 23.3%를 얻었다. 두 후보 모두 지명도와 인지도를 나름대로 갖췄다는 평가였지만 기대했던 득표율에 못 미치면서 한나라당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문제는 자체 판단으로도 4년 전의 후보들보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그래서 목표 득표율도 더 낮춰 잡았다. 이승천 대구시장 후보와 홍의락 경북지사 후보는 15%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15%를 넘기면 법정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고, 시·도민으로부터도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나름대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와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가 60% 가까운 득표율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반한나라당 표심인 나머지 40%에서 민주당이 20%가량 득표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여론조사 발표 금지일인 27일 전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지지율이 모두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 가뜩이나 당세가 약한 야권이 분열하고 있는데다 후보 자체의 인지도도 너무 낮은 탓에 반한나라당 표심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예전의 선거 같으면 수도권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있었는데 천안함 사건 때문인지 기대하기 힘들다. 자력갱생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승천 후보는 "대구가 야당성을 회복해야 경제적으로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홍의락 후보는 31일 안동에서 4대강 사업 저지 결의 선포식을 가지면서 결의를 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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