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역구 지원윳 올인 모양새, 우려 목소리
대구경북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다시 한번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선거에 나선 각급 후보의 플래카드와 선거홍보물 곳곳에 박 전 대표의 얼굴이 실렸다. 지난 총선 때 '친박바람'을 다시 한번 기대하는 후보들의 '박근혜 마케팅' 이다.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한번 방문해주기를 바라는 후보들도 많다. 그러나 그는 지역구인 달성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라고 천명한 '원칙'을 고수하는 중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달성군 선거 지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마치 후보가 된 듯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달성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어 지원유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남길 게 없는 선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천안함 참사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잠재적인 대권주자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활짝 웃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강력한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서는 '박근혜 마케팅'을 벌이는 후보가 드물다.
지방선거 지원을 하지 않은 박 전 대표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 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올인'하다시피하는 달성군수 선거에서도 막판까지 이석원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김문오 후보가 접전을 벌여 '박풍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달성을 찾은 지방선거 후보는 물론 교육감 후보들에게 덕담을 건네며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칫 대세를 좌우하는 큰 선거는 외면하면서 작은 선거에 개입하는 이미지를 남긴 것을 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표도 고민하고 있는 기색이 보인다. 5일장이 열린 30일 현풍장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와 이해봉, 주성영, 서상기, 조원진, 배영식 등 대구 지역 국회의원, 김옥이 국회의원(비례) 등 측근들이 대거 유세에 나섰지만 현풍시장 분위기는 박 전 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때문인지 차분해 보였다.
친박계 의원 등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선거에 주력한 박 전 대표의 선택이 오히려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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